경력자 선수들의 대거 선발이 예상됐던 2012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 하지만 예상과 달리 KBL의 부름을 받은 경력자는 단 7명에 불과했다. 직전 시즌에도 KBL에서 활약했던 로드 벤슨과 아이라 클락(이상 LG), 테렌스 레더(오리온스), 애론 헤인즈(SK) 등을 비롯해 2010-2011시즌 LG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알렉산더(SK),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한 2명의 선수까지.
앞서 언급한 5명의 선수들에 비해 KBL에서 활약한지가 조금은 오래된 2명의 주인공은, 1라운드 8순위로 전자랜드에 컴백한 리카르도 포웰과 2라운드 5순위로 모비스에 컴백한 크리스 버지스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KBL에서 한 시즌만을 뛰었다는 점과 본래의 친정팀으로 컴백하게 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2008-2009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던 리카르도 포웰. 그 당시 1~3순위는 재계약을 한 기존의 선수들이었기에, 실질적인 1순위는 포웰이나 마찬가지였다. 포웰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거의 모든 구단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다.
포웰이 입단할 당시 전자랜드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03-2004시즌 이후 계속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51경기에서 평균 25.2득점 6.6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한 포웰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는 7위 KT&G에 상대 공방률에서 앞서며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데 성공했다. 참고로 당시 포웰의 득점 순위는 테렌스 레더에 이어 2위였고,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Top 10에 포함되며 7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엄청난 공격력을 발휘한 포웰이지만 전자랜드는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리고 이듬해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도 포웰을 선택한 구단은 없었다. 수비에서의 자동문이라는 약점과 외국선수 출전 규정의 변화, 포웰의 작은 신장 등이 포웰의 KBL 재입성을 가로 막은 것이다.
이후 포웰은 중국, 이란, 독일, 이스라엘 리그 등에서 뛰며 계속해서 KBL 컴백을 노렸고, 결국 4시즌 만에 다시금 친정팀으로부터 부름을 받게 됐다. 그것도 1라운드에서.
포웰보다 더 오래된 선수도 KBL 무대에 컴백했다. 바로 울산 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다. 버지스는 2006-2007시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정규시즌 54경기에 출장해 평균 14.2득점 9.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크리스 윌리엄스와 함께 '크리스 듀오'로 활약하며 서로의 단점을 메웠고, 모비스는 2006-2007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의 통합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단연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였지만, 사실 크리스 버지스의 공로도 굉장했다. 높이를 갖춘 버지스는 마땅한 센터 자원이 없던 모비스에 골밑 안정감을 더해줬고, 공격에서는 중장거리 슛으로 상대를 고전케 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의 그의 수비력은 모비스에 큰 힘이 됐다.
이듬해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드래프트로 바뀌면서 버지스는 KBL 트라이아웃에 나서지 않았고, 지난해까지 터키와 우크라이나, 폴란드, 푸에르토리코 등을 옮겨 다녔다. 그러던 그가 다시금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고 무려 6시즌 만에 한국 무대로 컴백하게 된 것이다.
각각 4시즌, 6시즌 만에 KBL 무대로 돌아온, 그것도 원래의 친정팀으로 돌아온 포웰과 버지스. 포웰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는 5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었고, 버지스의 활약 속에 모비스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었다. 과연 전자랜드와 모비스는 다시금 컴백 선수들의 활약으로 그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까?<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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