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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미스터빈,메리포핀스....'무게잡지않아 더신났던 개막식

by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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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제임스 본드'가 영국 여왕의 런던올림픽 '개막 명령'을 훌륭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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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각) 6만2000여명의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런던 올림픽스타디움, 제임스 본드와 여왕의 등장 장면은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였다. 헬리콥터 프로펠러 진동음이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버밍엄 궁전에서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태우고 올림픽스타디움으로 급히 이동하는 '미스터 본드' 대니얼 크레이그의 모습이 스타디움 상단 대형 스크린에 투영된다. 여왕을 헬리콥터에 태우고 빅밴, 타워브릿지 등 런던의 명소를 지나 마침내 스타디움에 도착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윽고 관중들의 머리 위에 실제 헬리콥터가 나타났다. 일촉즉발 위기 때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아찔한 007 주제곡과 함께다.바로 머리 위에서 유니언잭 대형 낙하산 2개가 떨어진다. 여왕과 본드가 스타디움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윽고 카메라는 VIP석 상단을 비춘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나란히 앉은 엘리자베스 2세에게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개막식의 총감독 대니 보일의 다재다능함이 빛났다. 주제는 영국을 상징하는 '경이로운 섬(Isles of Wonder)'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태풍)'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스카상 5회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셰익스피어 전문배우 케네스 브래너가 목소리 출연했다. "두려워하지 말라. 이 섬은 소음으로 가득 찰 것이다." 괴물 캘리번의 구절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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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꿀단지를 안은 위니 더 푸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목가적이고 몽환적인 풍경은 꿈결같았다. 세계사를 바꾼 산업혁명의 격변기, 진통과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은 힘이 넘쳤다. 국민 코미디언 '미스터 빈' 로완 앳킨스의 깜짝 등장은 끝까지 보안을 유지한 '비장의 카드'였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불의 전차' OST를 능청스럽게 연주하는 모습에 객석에선 웃음이 빵 터졌다. 영국 작가들이 사랑한 캐릭터들도 총출동했다. 앵무새 손잡이가 달리 검은 양산을 쓴 유쾌한 메리 포핀스들이 해리 포터의 무시무시한 악당 볼드모트를 물리치는 장면은 깜찍했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무상의료병원 침대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역할로 카메오 출연한 것 역시 유쾌했다. 보일 특유의 '들고찍기' 카메라 워크는 현란했고 시종일관 속도감이 넘쳤다. 괜스레 무게 잡지 않고, 아이들도 어른도 모두 즐길 수 있는 '환상의 네버랜드'를 만들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강렬하고 빈틈없는 미장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거의 영화에 머무는 대영제국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가는 역동적인 영국을 표현하기에 손색없었다. 목가적인 과거, 산업혁명, 그리고 미래 사회까지 이어지는 영국의 문화와 역사, 모든 것을 한무대에 담아냈다. 셰익스피어의 해학과 고전미, 미스터 빈의 진지한 농담, 메리 포핀스의 동화적 상상력이 한데 버무려졌다. 해가 지지 않는 여왕의 나라, 비틀스와 제임스 본드 그리고 해리 포터의 나라는 '어메이징'했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섬(Isles of Wonder)' 이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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