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31일부터 8월2일까지 대구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과의 이번 원정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만일 두산이 3경기를 다 잡는다면 승차를 3경기 이하까지 줄일 수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삼성전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일단 3연전 선발은 로테이션을 따른다면 김선우, 니퍼트, 이용찬 순서다. 세 투수 모두 후반기 들어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29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삼성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지금 삼성은 신경쓰지 않는다. 승차가 어떻게 되고 우리가 몇 게임을 이기면 따라붙을 수 있는지는 관심 밖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현재 우리한테 중요한 것은 오늘 한 경기를 이기면 플러스 1이 추가되고, 내일 이기면 또 1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삼성과 지금 1~2경기 차이로 경쟁을 하고 있다면 모를까, 아직은 삼성을 의식한 레이스를 펼칠 때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반기 두산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삼성전에 욕심을 내볼만하다. 지난 24일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두산은 전날까지 4승1패를 기록했다. 전력의 여러 부분에서 상승 지수가 뚜렷하다. 5경기 동안 팀타율 2할8푼8리, 팀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선발-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에 안정감이 넘치며, 타선의 집중력도 한층 높아졌다. 특히 이 기간 OPS(장타율+출루율)는 7할4푼9리로 8개팀중 3위였다. 장타력과 기동력 모두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관심은 삼성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도 쏠려 있다. 선두 삼성이든, 최하위 한화든 지금으로서는 만만하게 볼 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팀순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 그 팀이 어떤 모습이냐를 파악해야 한다. KIA에 2연승을 거둔 한화는 지금 상승세의 리듬이다. 한화전을 쉽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며 "상대할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시즌 타율이 얼마냐를 볼 것이 아니라, 최근 몇 경기에서 타격감이 어땠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 감독의 말은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특정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연패에 빠지지 않고 위닝시리즈(3연전서 2승 이상 기록)를 최대한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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