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구장. 한화전을 앞둔 KIA 선동열 감독은 "이틀간 안타를 7개 쳤다"며 답답해 했다. KIA 타선은 2경기 동안 단 2점을 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이기기 힘든 점수다.
후반기 시작 후 KIA 타선은 오름세였다. 톱타자 이용규가 1경기 4안타를 치는 등 회복 기미가 또렷했다. '돌아온 해결사' 김상현도 복귀 후 매 경기 안타로 중심을 잡고 있었다. 투수진이 강한 편이 아닌 한화를 만나자 고개를 숙였다. 미스터리였다.
선동열 감독도 의아해했다. "바티스타는 공이 좋았다치고 어제 유창식 공은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우리 타자들이 못쳤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실제 유창식은 "슬라이더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54%에 불과했다. 타격 사이클은 적어도 10경기쯤은 이어진다. 막 시작한 듯한 상승 사이클이 이렇게 빨리 떨어지는 건 다소 이례적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유창식의 공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갑자기 풀이 죽은 KIA 타선에 대해서는 독특한 분석을 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바티스타 탓일 수 있다"고 했다. 한 감독은 "타자들은 그렇 때가 있다. 생각치 않았던 독특한 투수들을 상대하고 난 뒤 흐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3연전 첫날 데뷔 첫 선발 등판한 바티스타는 5⅔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5㎞, 슬라이더가 147㎞(본인 주장 커터)에 달할 만큼 이날은 언터처블 구위였다. 선동열 감독조차 "그 정도 구위면 15승도 하겠다"고 인정할 정도.
상승모드에서 갑작스럽게 제동이 걸린 KIA 타선의 미스터리. 진짜 바티스타 탓이었을까. 29일 한화전도 KIA 타선은 6회까지 류현진에게 4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여 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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