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리턴즈'는 은메달이라는 결말로 끝이 났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예선에서 1위를하고도 당한 예기치 않은 실격, 그리고 3시간 40분만의 실격 번복을 거치며 이뤄낸 성과였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몸과 마음이 지칠만 했지만 끝까지 힘을 냈고 쑨양(중국)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은메달을 따낸 후 "200m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400m 은메달의 아쉬움을 뒤로 했다. 머릿속에는 이미 200m 금메달 도전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박태환은 2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예선 3조에서 3분46초68로 조 1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실격처리 됐다. 부정출발이 이유였다. 그는 "실격처리는 모르겠다. 레이스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 내용을 정확히 모르겠다. 페이스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덤덤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은메달을 따낸 이후에도 실격처리 이후 덤덤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결선을 마친 흥분도 아쉬움도 표정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제소를 한 시간동안)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만 밝혔다.
다른 선수들은 결선에 대비해 몸을 만들고 컨디션 조절에 힘을 썼을 터. 반면 박태환은 제소 결과를 기다리며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다. 이런 역경 속에 박태환은 비록 대회 2연패는 실패했지만 2회 연속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하며 레이스를 마쳤다. '마린보이 리턴즈'의 결말에 금빛은 없었지만 '아름다운 패배'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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