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프로야구가 이번 악재도 뚫을까.
장마도 이겨내며 거칠것 없어 보이던 프로야구의 흥행 돌풍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무더위와 휴가철, 올림픽의 3대 악재가 겹쳐서 몰려왔다.
7월 하순부터 시작된 무더위는 사람들의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 저녁에 열리는 프로야구는 오히려 그런 답답함을 풀 수 있는 시원한 곳으로 여겨졌다. 뜨겁게 응원하면서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면 무더위가 싹 가신다. 그러나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8월의 무더위는 야구장도 시원한 곳이 아닌 더운 곳으로 만든다. 기상청 예보는 앞으로 무더위가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무더위에 휴가철이 시작됐다. 너도 나도 산과 강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프로야구는 무더위에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을 프로야구의 비수기로 본다. 방학을 하면서 학생들이 여행을 많이 떠나고 휴가철로 직장인들도 교외로 떠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장 강한 악재가 더해졌다. 바로 런던올림픽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의 올림픽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듯했지만 개막과 함께 국민들의 눈이 올림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실격과 번복에 따른 눈물의 은메달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의 마지막 10.8점은 국민들에게 환호성을 내지르게 했다.
올림픽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8일 토요일만해도 프로야구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듯했다. 잠실(두산-롯데)과 광주(KIA-한화)가 매진되는 등 역대 최소경기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들뜬 분위기를 이었다. 그러나 29일은 달랐다. 올림픽의 여파를 받는 모습이다.
광주는 8575명이 찾았고, 넥센-삼성전이 열린 목동엔 6836명의 관중이 와 올시즌 처음으로 일요일 홈경기서 1만명에 실패했다. 인천 SK-LG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1만5607명은 올시즌 SK의 일요일 홈경기 최저 관중이었다. 이전 9번의 일요일 경기 중 8번은 2만명을 넘겼고, 한차례 매진도 기록했었다. 2만명을 넘기진 못한 경기는 지난 5월13일 넥센전으로 1만7535명이었으나 29일 그 기록이 깨졌다. 두산-롯데전은 2만3578명이 찾아 여전한 인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두 팀의 치열한 2위 싸움을 볼 때 매진도 바라볼 수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당초 야구계는 런던올림픽이 프로야구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경기가 주로 새벽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야구가 열리는 저녁시간과는 겹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야구가 시작되는 시간에 올림픽 경기도 시작한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박태환 등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크게 집중되고 있어 올림픽 기간 동안 관중 이탈이 없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화의 후반기 약진에 2위부터 6위까지 3게임 차의 접전 등 프로야구에 흥행요소도 있다. 무더위, 휴가철, 올림픽의 삼중고를 이겨내고 국내 최고 스포츠의 위상을 과시할지 앞으로 2주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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