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나가면, 신나게 뜀박질 하고. 이런 게 재미있는 야구 아닙니까."
신일고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4강전에서 대전고를 5대4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신일고 최재호 감독은 아마추어 감독만 30여년을 해온 베테랑 지도자다. 고교 야구서 전국대회 우승만 10여차례다, 최 감독은 결승행을 확정지은 뒤 자신이 생각하는 야구에 대해 말하면서도 "여기까지만 경기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분명 부족한 전력에도 결승까지 온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이었을 것이다.
신일고 타선은 발 빠른 타자들로 구성됐다. 거포라 부를 만한 타자는 물론, 특출난 야수가 없기에 최 감독은 빠른 야구,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단 한차례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또한 매경기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어 실책을 유도해내고 있다.
30일 열린 대전고와의 준결승도 마찬가지였다.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와 실책을 틈타 3회 선취점과 7회 역전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시 4-4 동점이 된 9회, 빠른 발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볼넷으로 출루한 신일고 선두타자 이선재는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무사 2루 상황에서 김영환은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대전고 3루수 김중철은 2루 주자 이선재를 확인하고 1루로 송구했다. 타자는 아웃.
하지만 송구가 1루로 향하자마자 이선재는 지체없이 3루로 내달렸다. 1루수가 재차 3루로 송구했지만, 이 공이 뒤로 빠졌다.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흔든 이선재는 뒤로 빠지는 공을 보고 홈까지 내달렸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최재호 감독은 결승 득점을 만들어낸 이선재에 대해 "사실 발이 특출나게 빠른 선수는 아니다. 그런데 센스가 좋다. 재치가 넘친다"며 미소지었다. 다소 방망이 실력이 아쉽지만, 이선재는 그가 추구하는 야구에 적합한 선수였다.
이선재는 하루 전 열린 경남고와의 8강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상대 선발투수는 경남고의 왼손 에이스 김유영. 이전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왼손타자 이선재의 자리는 없었다. 동기생도 아닌 2학년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켰다. 8회 한 타석에 들어서긴 했지만, 또다시 안타는 날리지 못했다.
이선재는 4강전에서 이를 악물었다. 다시 2번-좌익수 자리를 찾았다. 3회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로 맞은 1사 2루서 1루수 앞 번트안타를 성공시켰다, 타구도 절묘한 코스로 향했고, 워낙 발도 빨랐다. 이번 대회 첫 안타. 힘이 난 이선재는 곧바로 2루 도루까지 해냈다.
경기 후 만난 이선재는 "사실 전날 뛰고 싶었는데 너무 속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결승점 상황에 대해 묻자 "끝까지 집중하고 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3루에서 공이 빠지는 걸 본 순간 날아갈 것만 같았다"고 답했다. 홈플레이트까지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웠다.
이선재는 신장이 1m74에 불과하다. 다소 체격이 왜소해서일까. 롤모델로는 KIA 이용규를 꼽았다. 이선재는 "발도 빠르고 센스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작은 체구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닮고 싶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용규는 최재호 감독이 덕수고 감독 시절 키워낸 선수다. 작은 체구에도 능수능란한 주루 플레이는 벌써 이용규를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신일고는 지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청룡기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북일고와 덕수고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결승전은 2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청룡기 4강 전적(30일)
신일고 5-4 대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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