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 스위스, 가봉이 함께 묶인 B조는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다.
1차전 후 네 팀 모두 승점 1을 나눠가졌다. 2차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멕시코가 29일(이하 한국시각) 가봉을 2대0으로 제압했다. 45분 뒤인 30일 한국은 스위스를 2대1로 꺾었다. 한국과 멕시코가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멕시코와 한국은 승점 4점(1승1무)으로 동률을 이뤘다. 골득실차(멕시코 +2, 한국 +1)에 앞선 멕시코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패한 가봉과 스위스는 1무1패(승점 1)를 기록했다. 스위스는 골득실차(스위스 -1, 가봉 -2)에서 앞서 3위를 차지했다. 가봉은 최하위에 처졌다. 순위는 승점→골득실차→다득점을 기준으로 한다.
어차피 조별리그는 최종전까지 가야 운명을 가늠할 수 있다. 최종전은 다음달 2일 오전 1시에 동시에 벌어진다. 한국은 가봉과, 멕시코는 스위스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8강행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최종전에서 승리를 하거나,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2무1패(1988년 서울)→3무(1992년 바르셀로나)→1승1무1패(1996년 애틀랜타)→2승1패(2000년 시드니)→1승2무(2004년 아테네)→1승1무1패(2008년 베이징). 한국 축구의 역대 올림픽 조별리그 성적이었다. 8강에 오른 대회는 2004년이 유일하다. 2000년 시드니대회에선 2승을 거두고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패할 경우 복잡한 구도가 짜여진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게 된다. 멕시코가 스위스를 꺾어준다면 한국은 가봉(1승1무1패)과 골득실차를 따져 8강행이 결정된다. 한국의 골득실차는 +1이다. 가봉에 지더라도 1골 이상 내줘서는 안된다. 멕시코가 패하고 한국이 패하면 8강행은 순식간에 안갯속으로 빠져든다. 네 팀이 모두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된다. 골득실차와 다득점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호재는 있다. 가봉은 멕시코에 패하면서 분위기가 처져있다. 중앙 수비가 빈약했고, 수비진의 뒷 공간이 허술했다. 가봉은 간헐적으로 역습을 펼쳤지만, 그리 날카롭지 못했다. 또 홍명보호는 막혀있던 골맥도 뚫었다. 특히 가봉전을 대비해 런던올림픽 개막 전 가진 세네갈과의 모의고사를 3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3골이 터진 세네갈전 전반과 같은 경기력만 보인다면 충분히 8강행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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