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을 한다. 그 한편에는 심판의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하필이면 한국이 희생양이 됐다. 유례없는 잇단 판정번복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29일(이하 한국시각), 조준호(유도 66㎏)는 4강 진출 티켓을 손에 잡는 듯 했다.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시시와의 연장접전 끝에 3명의 심판으로부터 판정승 판정을 받았다. 심판들은 모두 조준호의 도복 색깔인 파란 깃발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잠시 뒤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스페인) 심판위원장이 최종 판정을 제지시켰다.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판정은 번복됐다. 조준호는 억울하게 4강행 티켓을 놓쳤다. 현장에 있던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이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AFP통신은 '웃음거리가 된 장면이 유도 8강전에서 펼쳐졌다. 심판위원회의 황당한 개입으로 판정이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교도 통신도 미국의 코미디 영화인 '바보 삼총사'를 빗대 '영화를 패러디한 것 처럼 3명의 심판이 판정을 번복했다'고 비꼬았다. 닛칸스포츠는 '경기장의 시끄러웠던 분위기에 편승해 심판단이 협의해 이례적으로 두 번 판정이 내려졌다. 양측에 뒷맛 나쁜 판정이 됐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3심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심판위원회로부터 항의를 받고 다시 협의해 에비누마의 우세승을 선언했다. 이례적인 전개'라고 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같은 분위기라면, 누가 봐도 잘못된 판정임에 분명하다.
유도에서 포인트에 관한 판정 번복은 가끔 일어난다. 하지만 승패 번복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하루 전인 28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수영 박태환이 실격판정으로 심한 마음고생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1위를 했지만, '부정 출발'이란 판정이 내려졌다. 한국선수단이 2차례나 이의제기를 했다. 피말리는 기다림의 시간 끝에 실격판정은 번복됐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가슴 졸이던 박태환의 컨디션이 엉망이 된 것은 당연했다.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100% 컨디션이라고 해서 금메달을 땄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실격판정의 영향은 너무나 컸다. 결국 박태환은 인터뷰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판정을 뒤집은 것은 무려 25년 만의 이례적인 일이다. 그 이례적인 일이 하필이면 한국의 박태환에게 일어났다. 뒤이어 조준호가 억울함을 호소할 데 없는 '억울함'을 당했다.
심판도 사람이다. 오심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그것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은 지구촌 축제를 얼룩지게 할 뿐이다. 불행히도 한국이 잇단 판정번복의 희생양이 됐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삼고 더욱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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