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전혀 다른 팀이 되어 나타났다. 왜 진작에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게 할 정도이다. 바로 한화 이글스를 두고 하는 이야기이다. 현재 리그 순위는 맨 밑에 있지만, 최근의 경기력을 보면 전혀 최하위팀 같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어지간한 상위팀보다 상대하기가 더 꺼려지게 만드는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첫 주 6경기에서 이글스는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등의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5승 1패를 거두었다. 이글스가 올 시즌 일주일 동안 5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무적인 것은 에이스 류현진이 화요일과 일요일 경기에 등판하여 모두 승리를 챙겼다. 역시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더더욱 고무적인 것은 류현진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발투수들 김혁민, 유창식, 그리고 이번 주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던 바티스타까지 모두 제 몫을 다해줬다는 것이다. 후반기 한화 이글스가 달라진 요인들을 살펴본다.
7월 24일 (화) 류현진 9이닝 3자책점, 피안타 8, 4사구 2, 탈삼진 10 (승)
7월 25일 (수) 김혁민 7이닝 1자책점, 피안타 3, 4사구 1, 탈삼진 5 (승)
7월 26일 (목) 정재원 5이닝 9자책점, 피안타 11, 4사구 2, 탈삼진 5 (패)
7월 27일 (금) 바티스타 5.2이닝 1자책점, 피안타 2, 4사구 2, 탈삼진 8 (No-Decision)
7월 28일 (토) 유창식 7.2이닝 1자책점, 피안타 1, 4사구 4, 탈삼진 5 (승)
7월 29일 (일) 류현진 7이닝 0자책점, 피안타 5, 4사구 1, 탈삼진 3 (승)
시험등판 시킨 정재원을 제외하고 선발로 등판한 모든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였다. (바티스타의 경우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랐지만, 사실상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였다.) 선발진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자 타선도 뒷심을 발휘하였다. 이글스가 일주일 동안 거둔 5승 중 선취점을 내주고 역전승한 경기가 무려 3경기나 되었다. 오선진이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장성호가 일주일 동안 홈런 2방을 터뜨리면서 김태균, 최진행과 더불어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잔루만 쓸데없이 남발하던 전반기와 달리 이글스는 득점권 찬스에서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4일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이글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이글스는 경기초반 자이언츠에게 2-0으로 끌려다니다가 5회와 6회 집중력을 발휘하여 역전에 성공한다.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타자들이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에이스 류현진은 홀로 9이닝을 책임지며 투혼의 129구를 뿌렸다. 테이블 세터 오선진과 이여상이 3타점을 합작하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이글스가 올 시즌 치른 경기에서 테이블 세터진이 밥값을 하는 모습을 본 건 아마도 7월 24일 경기가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또한 광주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이글스는 선발로 첫 등판한 바티스타, 광주구장에 처음 선발 등판한 유창식 등 불확실한 가능성을 안고 등판한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120% 이상 해내면서 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 동안 마무리 투수로서 불안한 모습이 더 노출되었던 바티스타는 첫 선발등판 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글스 투수진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였다. 7억 신인 유창식도 잠실구장이 아닌 다른 구장에서도 충분히 잘 던질 수 있음을 입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50km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직구와 더불어 완급조절 능력이 상당히 돋보였다.
또한 새로운 마무리로 가동되고 있는 안승민이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주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선발투수진에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찬호가 가세하면 훨씬 짜임새가 더해질 전망이다.
비록 일주일만의 경기 내용과 결과만으로 이글스가 후반기 돌풍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동안 보여줬던 모습과 상당히 대조적으로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각 팀들은 이글스가 최하위 팀이라고 해서 안일하게 대했다가는 큰 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다. 후반기 한화 이글스는 새로운 고추가루 종결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양형진 객원기자, 나루세의 不老句(http://blog.naver.com/yhj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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