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선수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낸 진종오(33·KT)에게 건넨 축하의 말이다. 김 회장은 지난 29일 아침 두바이에서 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하기 전 두바이 공항에서 변경수 사격 국가대표팀과 직접 통화해 이같은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한화그룹은 밝혔다.
김 회장은 변 감독에게 애로사항은 없는지 물어보면서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고맙다" 라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아울러 "나도 한국 사격발전을 위해 앞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며 향후 지속적인 지원의사를 피력했다.
김 회장은 지난 28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TV로 진종오의 사격경기를 시청했으며,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금메달을 딴 것을 보니 이라크로 가는 길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매우 기뻐했다. 김회장은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 사업추진과 추가 수주를 위해 이라크로 향하고 있었다. 한화는 지난 5월 단일 해외공사 수주로는 사상 최대인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10만호) 건설공사를 따낸 바 있다.
김 회장은 출국 전에도 김 정 대한사격연맹 회장에게 "한국 사격 선수들이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격에 대한 김 회장의 지원은 단연 돋보인다.
한화는 지난 2001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를 비롯한 우수 선수 육성과 발굴을 위해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면서 사격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6월부터는 김 정 고문으로 하여금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도록 하고 이후 10년간 80여억원의 사격발전 기금을 지원했다. 또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창설,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확대는 물론 선수들의 실질적인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기업이 주최하는 전국대회는 처음이었다.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는 특히 종이표적 대신 3배나 비싼 전자표적을 도입,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한화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사격 선수와 지도자 수도 증가했다. 국가대표 운영 프로그램도 좋아져 2003년부터 전원이 연 1회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림픽 등 주요 경기에 코치, 트레이너, 사격 전문 통역요원 등을 추가 파견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의 지원이 시작된 2002년부터 한국 사격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사격에서 은 2, 동 1개로 국가별 사격 종합 순위 11위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진종오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사격 종합순위 랭킹 6위로 점프했다.
한화그룹의 '사격사랑'은 국제대회 유치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 4월 국제사격연맹(ISSF)은 경남 창원시를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최대 규모의 사격 대회로 아시아권에서 개최되는 건 1978년 서울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대한사격연맹의 한 원로 사격인은 "김승연 회장 및 한화그룹의 열정적인 애정과 후원, 그리고 또다른 기업들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한국 사격은 여전히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한 변방이었을 것이고, 금빛 향연과 월드컵 사격대회 유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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