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1초였다. 또 다시 어처구니 없는 판정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신아람(26·세계 랭킹 12위 )의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개인 에페 결승행이 문턱에서 좌절됐다.
신아람은 31일 오전(한국시각)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브리타 하이더만(독일·세계 랭킹 17위)에 어이없이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신아람은 세계랭킹 1위 순유지에(중국)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야나 ??야키나(우크라이나)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신아람(1m67)은 1라운드에서 하이더만의 큰 신장(1m89)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신경전을 펼치다 내리 2점을 먼저 내줬다. 역시 해법은 스피드였다. 타이밍을 엿보다 순간적인 찌르기로 1점을 만회했다.
1-2로 뒤진 2라운드에서는 1분이 넘도록 두 선수가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자 심판이 나섰다. 경기를 정지시킨 뒤 남은 2분을 소멸시켰다. 곧바로 마지막 라운드로 넘겨 버렸다.
3라운드에선 대등한 승부가 이어졌다. 신아람은 30초 만에 빠른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점을 같이 찔렀다. 그러나 정규 라운드에서 결국 5-5로 갈리지 않은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운명의 1분이었다. 연장전에선 한 선수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1분 안에 득점을 따내지 못할 경우 상대 선수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하이데만이 우선권을 쥐었다. 신아람은 1분을 버텨야 했다. 공격을 해서 득점을 따내도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신아람은 하이데만의 공격을 잘 맞받아쳤다. 동시타를 계속 발생시켰다.
시간은 흘렀다. 신아람은 경기 종료 1초가 남은 상황까지 잘 견뎌냈다. 그러나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4번의 대결이 이뤄지는 동안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4번 째 대결에서 하이데만의 공격이 1초17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계는 멈춰있었다.
하이데만과 독일 관중들은 승리를 기뻐했다. 그러나 곧바로 한국 펜싱 코치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졌다. 심판위원들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에 돌입했다. 20분 뒤 결과가 발표됐다. 하이데만의 승리였다.
신아람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한국은 이의를 신청한 상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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