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런던]인터뷰중 몸을 꼰 진종오 "화장실이 급해서"

by 전영지 기자
한국 기자들과 스위스 기자가 나란히 앉아 한국-스위스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았다.
Advertisement

잇따른 금메달 소식에 올림픽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취재 분위기도 점점 뜨거워집니다. 미처 기사화하지 못한 이삭들이 아깝습니다. 올림픽 취재기자로 역사적인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있었던 취재 뒷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올림픽파크 내에 있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는 런던올림픽을 취재하는 전세계 기자들이 모여듭니다. 기사를 쓰며 함께 TV를 보는 일이 잦습니다. 30일 새벽(한국시각)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한국이 중국에게 210대 209, 1점 차로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한국기자들과 중국기자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중국 기자들의 장탄식이 이어졌죠. 동시간대 홍명보호의 한국-스위스전도 TV로 중계됐습니다. 옆에 와서 앉은 머리 희끗한 외국기자, 알고 보니 스위스 기자랍니다. "선데이 매거진인 순탁블리크의 칼 쇠른버거 기자"라고 자기를 소개했습니다. 농담삼아 베팅을 하자고 했더니 "한국이 이길 것"이라고 냉정하게 전망하더군요. 스위스 선수들은 클럽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싶어하지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답니다. 올림픽이 클럽에 비해 동기부여가 전혀 안된다는 겁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국가보다는 클럽을 더 선호한다네요. '군대 문제' 등도 있겠지만, 런던행 바늘구멍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태극전사들과는 대조적입니다. 박주영의 헤딩선제골이 들어가자 축하인사를 건네더군요. 불과 2분 후 에메가라(로리앙)의 동점골이 터지자 "A대표팀에도 드나드는 슈팅이 정확한 선수, 스위스에서도 인기있는 선수"라고 귀띔하네요. 결국 스위스 기자의 족집게 예언대로 한국이 2대1 승리! 의기양양한 하루였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해품달' 김수현이 29일 새벽 런던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경기를 예정대로 현장에서 응원했습니다. 이날 김수현의 응원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예기치 못한 박태환의 실격 판정 때문입니다. 자유형 400m 결선 응원을 위해 런던까지 날아온 김수현과 삼성전자 응원단 일행은 실격 소식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햇습니다. 목적을 상실한 채 모처로 향하던 일행은 박태환 실격 번복에 급히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취재진을 통해 실격 여부를 공식 확인한 후 부랴부랴 런던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김수현과 박태환은 CF모델로 인연을 맺었는데요. 김수현이 런던올림픽 응원 CF속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노래를 직접 불러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박태환의 레이스를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스튜디오에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당시의 영상을 틀어놓았다고 합니다. 박태환의 훈련 일정과 김수현의 살인 스케줄 때문에 두 모델이 직접 만나 찍지는 못했고요. 박태환의 수영신과 김수현의 응원신을 따붙여 만들었습니다. CF 촬영 당시 박태환은 스타트 장면에서 가장 많은 NG가 났답니다. '용수철' 반응속도 때문인데요. 0.6초대, 세계 최강 반응속도를 일반인들이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었던 거죠. 일부러 느리게 맞춰 뛰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후문입니다.

○…'청국장 효과?' 홍명보호가 스위스전을 앞두고 코벤트리의 한 식당에서 청국장 특별식을 먹었다고 합니다. 메뉴에 없는 청국장을 한국에서 온 '셰프'가 특별히 선보였는데요. 오랜만에 구수한 고향의 맛을 접한 선수단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식당이 한국식당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드나드는 일반 식당이었던 거죠. 청국장 특유의 고릿고릿한 냄새에 현지인들이 질겁을 했답니다. 어쨌든 스위스를 상대로 2대1 짜릿한 첫승을 신고한 후 다들 입을 모아 '금빛 청국장'이라고 하더군요.

Advertisement

○…지난 28일 벌어졌던 사격 이야기입니다. 진종오가 우승을 차지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의아해하는 찰나에 진종오는 "사실 도핑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물을 좀 많이 마셨어요. 그러다보니 지금 화장실이 급한데…"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경기 후 시상식하고 TV와 인터뷰하고 신문기자들 앞에 서느라 약 20여분을 지체한 상황이었습니다. 몸을 배배 꼬아도 열두번은 더 꼬을 수 있는 상황이었죠. '생리 현상'의 고통을 아는 기자들은 빨리 화장실로 가라며 살짝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공식 기자회견 자리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웬일일까요. 외신 기자들이 진종오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진종오는 외신 기자들의 "영어로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아임 진종오. 프롬 사우스코리아. 해피"라는 말만 남기고 날아가듯 자리를 떴습니다. 물론 도핑은 그 누구보다도 빨리 마칠 수 있었습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이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