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희비는 오프라인에서만 엇갈리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도 교차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폐해로 울고 웃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이 문제가 돼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한 선수가 있다. 바로 그리스의 여자 육상 세단뛰기 대표인 파라스케비 파파크리스토(23)다. 파파크리스토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리스에는 아프리카인들이 많다. 나일강 서쪽에서 온 모기(아프리카인)들이 고향의 맛을 느끼겠구나'라고 적었다. 아프리카인을 비하하는 글이었다. 그리스 정치권은 물론 세계인의 공분을 샀다.
스위스 축구선수인 미첼 모르가넬라(23·팔레르모)도 인종 차별적인 글을 올린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모르가넬라는 한국과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1대2로 패한 뒤 한국 축구팬들과 트위터에서 논쟁하는 과정에서 트위터에 욕설을 내뱉었다. '지능이 떨어지는 한국인들을 실컷 두들겨 패고 싶다. 다들 정신이상자다' 모르가넬라는 속어와 휴대폰 문자에서 쓰는 약어들로 조합된 프랑스어로 글을 썼다. 그러나 스위스의 일간지 르마탱 등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모르가넬라는 궁지에 몰리자 곧바로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그는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퇴출은 피하지 못했다.
심지어 올림픽을 위해 4년간 선수가 흘린 땀을 비하한 일반인은 체포되기까지 했다. 영국의 다이빙 선수 토마스 데일리(18)는 남자 10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4위를 차지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그런데 자신의 트위터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넌, 네 아버지를 실망시켰다'는 악의적인 비난의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데일리의 부친은 지난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문제의 글에 77만명에 달하는 팔로어들이 데일리의 분노에 힘을 실었다. 이후 문제의 일반인이 사과를 표시했지만, 영국 경찰이 즉각 조사에 착수해 일반인을 체포했다.
SNS로 인해 심리적으로 흔들려 금메달을 놓친 선수도 있었다. 호주의 수영선수 에밀리 시봄(20)이다. 여자 배영 100m 올림픽 신기록 보유자인 시봄은 '예선전이 끝난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보니 마치 내가 금메달을 이미 딴 것인양 떠들었다. 잘해야 본전인 상황이었고 그것이 결국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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