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런던올림픽에서 골을 터뜨리자 곧바로 영입 소식이 들려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블랙번이 박주영(27·아스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스티브 킨 블랙번 감독이 부상을 당한 레온 베스트의 공백을 메울 대체 공격수로 박주영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스트는 지난 주말 AEK아테네(그리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재활까지 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당초 킨 감독은 베스트의 대체 선수로 QPR(퀸즈파크레인저스)의 제이미 맥키와 웨스트브로미치의 사이먼 콕스를 점찍었다. 그러나 폴 아그뉴 블랙번 구단주가 박주영을 데려오려는 의지가 강했다. 블랙번은 아스널에 1년 간 임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블랙번은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위에 처져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박주영에 대한 블랙번 스카우트의 호평도 킨 감독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킨 감독은 런던올림픽에 스카우트를 파견, 박주영의 플레이를 보고받았다. 이 스카우트는 멕시코전(0대0 무)과 스위스전(2대1 승)을 모두 소화한 박주영의 기량을 높게 보고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단연 골이었다. 박주영은 스위스전에서 전반 12분 홍명보호의 막혀있던 골맥을 뚫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남태희(레퀴야)의 크로스를 쇄도하며 다이빙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대 앞에서의 '킬러 본능'은 명불허전이었다.
아스널에서 박주영의 입지는 미약하다. 박주영은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밟았다. '풍운의 꿈'을 안고 런던에 발을 디뎠다. 녹록지 않았다. 아스널의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에가 펄펄 날았다. 자연스럽게 박주영의 출전 기회는 줄어들었다. 올시즌 정규리그 1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시즌이 끝난 뒤 거취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최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아시아투어에서 "박주영, 니클라스 벤트너, 세바스티앙 스킬라치는 그들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 이적 등으로 팀을 떠난다면 팀이 잡지 않는다는 얘기다. 8월 중순 막을 올릴 2012~2013시즌, 벵거 감독의 마음 속에 박주영은 이미 제외돼 있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한다.
벵거 감독의 말대로, 박주영은 런던에서 새 운명을 개척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홍명보호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주영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경기력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홍명보호 제로톱의 중심에 박주영이 서 있다. 투혼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스위스전에서 턱과 왼쪽 무릎이 찢어져 세 바늘씩 꿰매기도 했지만,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홍명보호의 성적이 좋아질수록 박주영의 몸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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