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첫 역사를 열었다. 세 번째 8강 드라마가 완성됐다.
홍명보호가 2일(한국시각) 꿈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축구 종가' 영국의 런던은 약속의 땅이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국호를 달고 출전한 첫 하계올림픽이 1948년 런던올림픽이었다. 70명으로 이뤄진 한국 선수단에 축구도 있었다. 한국 축구의 첫 올림픽 도전이었다. 당시 아시아 지역예선이 없었다. 첫 상대는 64년 후 홍명보호가 1차전에서 맞닥뜨린 멕시코였다. 조별리그 없이 16개팀이 단판승부로 8강행을 결정했다. 배를 타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런던에 도착했다. 20박21일이 걸렸다. 두려움은 없었다. 달콤했다. 멕시코를 5대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올림픽 본선 첫 무대에서 환희를 누렸다.
본선 무대를 밟은 1964년 도쿄(3패), 1988년 서울(2무1패), 1992년 바르셀로나(3무), 1996년 애틀랜타(1승1무1패), 2000년 시드니(2승1패)에서 8강에 도전했다. 그러나 8강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문턱까지 갔다가 번번이 눈물을 흘렸다.
반세기의 세월은 고통이었지만 빛은 점점 선명해졌다. 현실이었다. 56년이 흐른 2004년 아테네에서 암흑의 터널에서 탈출했다. 8강 역사를 재작성했다. 김호곤 감독(현 울산)이 이끈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개최국 그리스와 2대2로 비긴 후 2차전에서 멕시코를 2대1로 꺾었다. 3차전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말리와 3대3으로 비겼다. 1승2무, 올림픽 도전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8강이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에서 숨고르기를 했다. 카메룬(1대1 무), 이탈리아(0대3 패), 온두라스(1대0 승)와의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8강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8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1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긴 홍명보호는 2차전서 스위스를 2대1로 물리쳤다. 가봉과의 예선 최종전은 아쉬움을 남기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2무로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걸어온 길보다 미래가 더 기대된다. 세 번째의 8강 역사지만 신화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1948년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는 0대12로 참패하며 발길을 돌렸다. 2004년에는 파라과이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호의 고지는 8강이 아니다. 조별리그를 넘어 사상 첫 메달이다. 한국 축구사는 그들을 위한 새로운 페이지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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