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생이니, 우리나이로 서른다섯이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없었다. 투혼은 빛났다.
붕대로 동여맨 이마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빠진 손톱에는 피가 맺혔다. 포기하지 않았다. 매트를 빠져나오며 생각했다. "아, 이제 환호성도 마지막이구나… 긴장감도 끝이구나."
남자유도의 맏형 황희태(34·수원시청)가 마지막 올림픽 여정을 마쳤다. 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액셀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자유도 100㎏ 이하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자부활전을 통해 올라온 헨크 그롤(네덜란드·랭킹 2위)에게 통한의 절반을 허용하며 패했다. 마지막 올림픽을 메달없이 5위로 마감했다.
16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아르템 블로센코와 싸우다 이마가 찢어졌다. 3~4위전까지 눈물겨운 붕대 투혼을 보여줬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믹스트존에 나타났다. 우려의 시선에 "세바늘 정도 꿰매면 돼요. 괜찮아요"라며 싱긋 웃는다.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몽골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에게 유효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대진운이 나빴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진운이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기술이 부족했습니다"라고 패배를 자인했다.
그의 유도는 끝없는 도전의 역사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90kg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서른한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체급을 갈아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100㎏ 이하급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후 취재진을 향해 외쳤다. "저는 아시안게임에서 두 체급을 석권한 한국 최초의 선수입니다." 황희태는 체급을 올리던 당시를 회상했다. "나이 먹은 선수가 체중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감독님이 체중 빼고 힘 못쓰지 말고, 체중 올려서 지더라도 힘쓰면서 지자고 제안하셨다. 그 결과 이렇게 런던올림픽까지 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올림픽과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에서도 준결승에서 패한 후 5위에 그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는 부상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8년만에 와신상담해 나선 포디움에서 그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거기까지였다. 진인사대천명,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하늘이 메달을 허락하지 않으시네요"라며 웃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지만 준비과정에서도 경기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진 선수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깍듯한 인사를 남기고 뒤돌아섰다. 황희태, 그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의 패배는 우아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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