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IA, 롯데전 첫 위닝시리즈로 얻은 2가지 소득

by 이원만 기자
Advertisement

2승, 그 이상의 소득을 얻어냈다.

Advertisement

KIA가 2일 부산 롯데전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롯데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시즌이 이미 중반을 한참 지났는데, 이제야 첫 위닝시리즈라는 것은 그만큼 KIA가 올해 롯데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번 위닝시리즈는 KIA로서는 매우 달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첫 위닝시리즈를 얻어냈다는 기쁨 이상의 소득이 이번 승리의 이면에 담겨있다. 이번 3연전이 KIA에는 얼마나 중요한 순간이었는지는 시즌 막바지가 다가올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KIA가 이번 롯데와의 원정 3연전의 위닝시리즈로 얻은 소득 중 가장 큰 두 가지를 짚어보자.

Advertisement

천적관계 탈피, 4강 싸움 제대로 붙자

이번 3연전 이전까지 KIA는 롯데에 2승5패로 열세에 있었다. 5월 18~20일 부산 원정에서는 3연패로 스윕당한 적도 있었다. 이상하게 롯데만 만나면 어딘지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던 KIA다. 그래서 롯데를 넘어서지 못하면 4강 진입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Advertisement

현재 5위 KIA보다 두 단계나 순위가 높은 롯데는 KIA가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끌어내려할 상대 중 하나다. 그런 상대에게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거나 맞대결에서 위축된다면 절대 4위권 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롯데를 상대로 기록하는 승리나 패배는 승차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KIA가 롯데를 반드시 넘어서야만 하는 이유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타도 거인'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그것도 첫 경기를 내준 뒤 2연승이다. 사실상 7월 31일의 1차전도 막판에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거의 KIA가 이긴 경기였다. 운이 조금 더 따랐더라면 원정경기에서 스윕을 이뤄낼 수 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무의미한 가정일 뿐이다.

Advertisement

어쨌든 중요한 것은 1차전의 허망한 역전패에도 불구하고 KIA 선수들이 의기소침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보통 다 이긴 경기를 막판에 놓치게 되면 선수들이 느끼는 허탈함과 피로감은 평소 졌을때보다 훨씬 크다. 좋은 팀은 선수들 개개인이 이런 감정의 찌꺼기들을 잘 해소시키는 팀이다. KIA가 그랬다. 첫 경기의 패배를 금세 잊고, 2차전에서는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3차전 승리는 이렇게 얻은 자신감이 이어진 결과다.

이번 위닝시리즈로 사실상 KIA는 롯데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던 '천적 관계'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KIA는 시즌 막판 롯데를 상대로 한 4강 싸움에서 한층 자신감있는 승부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우의 재발견, 선발진이 든든하다

이번 3연전에서 소사-앤소니-김진우로 이어진 KIA 선발진은 100%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소사와 앤서니가 나란히 7이닝 3실점을 기록했는데, 마지막날 김진우도 6⅔이닝 1실점을 남기며 3투수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진우도 7회 1루수 조영훈의 실책이 없었더라면 7이닝 피칭을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며 날이 갈수록 구위가 좋아지고 있는 소사나 앤서니는 그렇다쳐도 김진우의 호투는 KIA로서는 단비같은 소식이다. 시즌 막바지가 다가올수록 선발의 힘은 한층 중요해진다. 특히나 KIA처럼 불펜의 힘이 그리 강하지 않은 팀은 선발진이 확실히 이닝을 책임져줄수록 유리하다.

그런데 최근 KIA의 선발진의 무게는 너무 외국인선수에만 편중되는 경향이 보였다. 에이스 윤석민과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서재응이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다. KIA가 2일 경기 이전까지 후반기에 거둔 3승은 모두 외국인 선발들의 이뤄낸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 김진우가 토종선발로서 처음으로 승리를 보탰다. 김진우가 6⅔이닝을 던진것은 2007년 이후 5년만이다. 시즌 중반에 2군을 오가며 체력과 제구력을 다시 가다듬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김진우에게서 그간의 방황과 공백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진우의 부활덕분에 KIA는 선발진에 한숨이 트이게 됐다. KIA 선동열 감독의 입장에서도 김진우가 2일 경기만큼의 피칭을 계속 보여준다면 4강 진입에 아주 효과적인 패를 얻게된 셈이다. 롯데전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김진우가 시즌 막판 팀을 4강으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