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이었다. 하지만 정상 문턱에서 또 좌절했다.
중국 탁구의 간판 왕하오(세계랭킹 4위)가 '은메달 저주'에 또 울었다.
왕하오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장지커(1위·중국)에게 1대4(16-18 5-11 6-11 12-10 11-13)으로 패했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또 다시 은메달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왕하오는 '이면타법'의 화신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9년 세계개인전선수권, 2007, 2010년 월드컵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수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올림픽은 인연이 아니었다.
출발이 2004년이었다. 상대는 한국의 유승민이었다.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기세에 눌리며 2대4로 패했다. 2008년에는 베테랑 마린(중국)에게 1대4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마치 운명의 장난과도 같았다.
런던올림픽의 행보도 비슷했다. 왕하오는 첫 세트에서 피 말리는 듀스 접전 끝에 16대18로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은메달 저주'의 신호탄이었다. 이어 2·3세트를 연달아 빼앗겨 벼랑 끝에 몰렸다. 4세트를 따내 체면치레를 했을 뿐 마지막 5세트를 11대13으로 내주고 주저앉았다.
왕하오는 "오늘 최선을 다해 경기했고 팀 동료에게 졌으니 괜찮다. 다만 세차례 올림픽에서 응원해준 팬들을 실망시켜 드린 점이 아쉽다"며 아쉬워했다.
장지커는 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또한 승리가 찜찜했다. 장지커는 "팀 동료와의 경기는 늘 괴롭다. 왕하오와는 평소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이고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싸울 때도 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대"라며 "그와는 서로 경쟁하면서 동시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위로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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