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들이 돌아온다. 말 그대로 귀환이다.
해외에서 월드스타로 이름을 알렸던 국내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차례차례 선을 보인다. '도둑들'이 압도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극장가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비(정지훈)가 선봉에 선다. 8월 15일 개봉하는 '알투비: 리턴투베이스'에 출연한다. 2011년 입대해 군생활을 하고 있는 비는 '스피드 레이서'(2008), '닌자 어쌔신'(2009) 등의 영화를 통해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알투비: 리턴투베이스'에선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조종사 태훈 역을 맡았다. 유준상, 신세경 등과 함께 출연하는 이 영화에서 화려한 고공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가속도 내성 강화 훈련에 임해 최대 9배(9G)가 넘는 하중을 극복하기도 했다.
군복무 때문에 영화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비는 최근 친필 편지를 통해 각오를 전했다. 비는 "1년 5개월 전부터 무더운 여름날 공군기지, 공군사관학교 등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영화를 찍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개봉을 하다니 너무나 감개무량하다"며 "땀은 절대 속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와 모든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의 땀 한 방울들이 모여 만든 영화다. 최선을 다했으니 재밌게 가족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진이 비의 뒤를 잇는다. 8월 23일 개봉하는 '이웃사람'이다. 분량은 많지 않다. 김윤진 본인도 "스태프들 이름을 좀 알 것 같으니까 촬영이 끝나더라"고 할 정도. 하지만 월드스타다운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 소녀의 죽음과 연쇄살인범을 둘러싼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만화가 강풀의 웹툰이 원작이다. 김윤진은 죽은 소녀의 엄마 경희 역을 맡았다.
영화 개봉에 맞춰 홍보 일정에 참여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미국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의 촬영 일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 인기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했던 김윤진은 '미스트리스'의 주연을 맡았다. 미국내 입지를 한층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9월엔 이병헌이 나선다. 주연을 맡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한다. 조선 15대 왕이자 비운의 군주였던 광해군의 숨겨진 비밀을 소재로 한 팩션사극이다.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해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천민과 왕을 모두 연기하면서 1인 2역에 도전한다. 특히 데뷔 후 첫 사극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병헌은 지난 6월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를 통해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3D 변환 작업을 위해 영화 개봉이 내년초로 미뤄지면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먼저 개봉하게 됐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에서 스톰 쉐도우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병헌은 최근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와 함께 출연하는 영화 '레드2'의 주연으로도 발탁됐다. 또 지난 6월엔 배우 안성기와 함께 아시아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 맨즈 차이니즈 시어터 명예의 거리에 핸드프린팅을 남겼다.
할리우드에 이름을 알린 톱스타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기대가 모아진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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