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세계 정상에 다시 한번 우뚝 섰다.
볼트는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남자 100m 결승에서 스타트 후 한 번도 레이스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림픽 신기록인 9초63을 확인한 뒤 포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해 육상사를 뒤흔든 볼트는 이듬해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 신기록으로 100m와 200m를 석권했다. 베이징 때 세운 세계기록 9초69(100m), 19초30(200m)은 1년 만에 각각 0.11초가 줄어 9초58과 19초19로 바뀌었다.
볼트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이저대회 3개 대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을 목표로 세웠으나 예상치 못한 실격으로 100m 왕좌를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에게 내줬다. 그러나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선천적인 척추 측만에 의한 다리 근육통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고, 방심한 사이 야금야금 치고 올라온 경쟁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지만 볼트는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매년 휴가를 보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런던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에 올라 '전설'로 추앙받겠다고 선언한 볼트는 예선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전날 예선에서 10초09를 찍고 가볍게 몸을 푼 그는 결승에 두 시간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70m까지 전력 질주하다 막판에는 속도를 줄이면서도 9초87이라는 우수한 기록을 내 세계신기록 수립 가능성을 보였다.
마침내 결승에서 호적수들과 나란히 5~7번 레인에 선 볼트는 스타트에 대한 부담을 떨쳤다는 듯 큰 위기 없이 스타팅블록을 치고 나갔고 이후 레이스를 주도하면서 여유 있게 올림픽 2연패를 이뤄냈다.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볼트는 41걸음(스트라이드)을 기록했다.
이는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세울 당시 40걸음에는 약간 못 미쳤으나 베이징올림픽 때와 맞먹는 보폭을 보이면서 컨디션도 전성기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100m를 석권한 미국의 육상 영웅 칼 루이스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에서 이 종목을 2회 연속 우승하면서 볼트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아성을 더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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