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금메달 못따서 죄송합니다." "아니야. 잘했어. 수고했어."
이대훈이 9일 남자태권도 58㎏급 믹스트존 인터뷰가 끝난 직후, 아버지 이주열씨(42)의 목에 빛나는 은메달을 직접 걸어주었다. 미안한 표정의 아들과 안쓰러운 표정의 아버지의 눈빛이 교차했다. '태권 부자'는 서로를 꼭 껴안았다. 뭉클한 장면이었다.
'태권 얼짱' 이대훈은 다섯살 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장에서 처음으로 태권도복을 입었다. 아버지는 태권도 명문 한성중고를 졸업한 태권도인이다. 아버지의 태권도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들은 승승장구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경주세계선수권에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스무살의 그랜드슬램을 꿈꿨다. 결승전은 난타전이었다.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의 곤잘레스 보니야에 맞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8대17로 패했다. 3회전 막판 얼굴 공격은 뼈아팠다. 한번 금이 갔던 코를 정통으로 맞았다. "3회전 7점 차가 나는 상황에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아버지 이씨는 태권도인으로서 아들의 첫 올림픽을 "잘했다"고 칭찬하고 격려했다. "골프의 경우에도 메이저 3승만 해도 잘한 거라 하지 않나. 태권도도 모든 경기에서 전승을 하긴 어렵다. 여태껏 지지않고 잘해왔다. 기대해주신 국민들께 죄송하지만, 아빠로서는 만족한다"며 웃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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