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또 다른 재미, 이변이다. 대상이 세계적인 스타라면 더욱 그렇다. 그 이변은 늘 존재한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이번 런던올림픽도 다르지 않다. 시작부터 이변의 연속이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몰락, 충격이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에 이어 올림픽까지 거머쥘 절대강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예선통과도 못했다. 조별예선에서 일본과 온두라스에게 발목이 잡혔다. 후안 마타(첼시) 호르디 알바(바르셀로나) 다비드 데 헤아(맨유) 등 초호화 멤버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도박사들은 할말을 잃었다. 그들은 브라질과 함께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육상 110m 허들, 부상이 변수였다. 금메달을 다툴 양대산맥이 모두 쓰러졌다. 중국의 '황색탄환' 류상은 첫번째 허들에서 걸렸다. 7일 벌어진 6조 예선에서 오른발이 걸려 트랙에 쓰러졌다. 예선탈락. 지난 베이징올림픽때는 허벅지 부상으로 금메달 도전이 좌절됐었다. 불운의 연속이다.
라이벌인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도 다쳤다. 9일 결승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다. 4번째 허들까지 잘 넘다가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류상이 빠진 결승전에서 사실 그의 경쟁자는 없었다. 세계신기록(12초87) 보유자인 로블레스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사이클의 지존' 파비앙 캉셀라라(스위스)도 불운에 울었다. 남자 개인도로 250㎞에서 8㎞를 남기고 펜스에 부딪혔다. 왼팔을 다쳤다. 금메달도 함께 날아갔다. 그 때까지 선두였다. 그는 베이징때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땄었다.
여자펜싱에서는 세계 최강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가 4연패에 실패했다. 플뢰레 준결승전에서 같은 나라의 아리아나 에리고에게 졌다. 그리고는 한국의 남현희를 잡았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지존의 자리를 내줬다. 자신의 최고기록(5.06m)에 못미치는 4.70m로 동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은 미국의 제니퍼 슈어(4.75m)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끝으로 은퇴하려했던 30세의 이신바예바였다. 외신에 따르면 지금 그녀는 은퇴번복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스타들의 맞대결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테니스에서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앤디 머레이(영국)가 라이벌을 눌렀다. 여자 세계랭킹 4위의 윌리엄스는 3위 샤라포바(러시아)를 꺾었다, 역대 올림픽 결승전 사상 가장 일방적인 2대0(6-0, 6-1)의 완승이었다. 남자랭킹 4위 머레이는 1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설욕했다. 역시 3대0(6-2, 6-1, 6-4)의 완승이었다. 머레이는 바로 한달전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졌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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