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그게 곧 팀워크 마인드다. LG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왼손 신재웅을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 2005년 데뷔해 올해 프로 8년차가 된 신재웅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서 무려 2176일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LG 입단→FA 보상선수 이적→두산서 방출→LG 재입단의 굴곡을 겪으면서도 성공을 향한 끈을 놓치 않았던 신재웅은 올시즌 시작 전 큰 기대를 받았다. 전지훈련서 투구수를 100개 가까이 끌어올리며 선발진 멤버로 테스트까지 마쳤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부상을 입고 2군서 시즌을 맞았다.
2군에서 절치부심하던 신재웅은 지난 6월3일 잠실 한화전서 구원등판하며 6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꿈같은 순간이었다. 5일 뒤인 8일 잠실 두산전. 신재웅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러나 2100일 만의 선발등판을 준비하고 있던 그를 가로 막은 건 갑작스런 비였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경기는 취소됐고, 신재웅은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왔다. 1군 복귀 첫 등판인 두산전서 6년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김기태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이어 지난 1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선발로 나가 5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잘 막았다.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김 감독은 신재웅을 로테이션에 고정시키기로 결정했다.
신재웅은 이후 9일만인 이날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섰다. 경기전 김 감독은 전날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서울서 대구로 이동하던 중 휴게소에서 신재웅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신재웅을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예고해 놓은 김 감독은 "너가 왜 여기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보통 원정 3연전 첫 경기 선발은 선수단 본진에 앞서 먼저 원정지로 이동하는데 신재웅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신재웅은 동료들과 함께 이동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순간 내가 선발을 잘못 예고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재웅은 이에 대해 "선수들 하고 같이 이동하는게 편하고 숙소에 혼자 있는게 왠지 뻘쭘할 것 같아서 선수단 버스를 같이 타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신재웅이 동료들과 융화하기 위해 '관례'를 깨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김 감독도 그런 신재웅의 마음이 대견스럽게 여겨졌다.
그것이 힘이 됐을까. 신재웅은 삼성 타선을 맞아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두 번째 선발승을 따냈다. 삼성의 중심포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 트리오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이승엽을 두 차례 삼진으로 잡아냈다. 신재웅이 낮게 던진 슬라이더에 이승엽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 ?旋좇 분위기 이어가겠다.
신재웅은 "오늘 경기전 최동수 선배님이 삼성 타자들 특성과 공략법을 알려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타자들이 찬스에서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중요할 때마다 (윤)요섭이의 리드가 좋았다. 다음 등판에도 팀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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