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는 마라톤이다.
전력 차가 존재하기에 페이스는 다르다. 팀마다 각기 다른 '깔딱고개'를 마주한다. 고비를 가뿐히 넘으면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 반면 주저앉으면 이변의 희생양이 된다.
선두 전북(승점 56)과 2위 FC서울(승점 55)이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깔딱고개'를 훌륭히 넘었다. 전북은 리그 초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면서 위기가 왔으나 15경기 무패 행진(12승3무)으로 극복했다. 5일 최하위 대전에 덜미(0대1 패)를 잡혔지만 8일 포항전(2대0 승)에서 아픔을 털어냈다. 서울은 올시즌 1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패가 없다. 잡을 팀은 무조건 잡는다. 중하위권팀에는 이변을 허락하지 않는다. 4일 강원(3대2 승), 8일 경남(2대1 승)전에선 선제골을 내줬지만 역전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유일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3위 울산(승점 48)도 안정적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8일 성남전(1대0 승)에서 12번째로 통산 100승을 달성한 감독 대열에 올랐다. 현역 감독 중에는 유일하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7라운드가 11일과 12일 열린다. 또 다른 '깔딱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8~11위에 포진한 대구(승점 35), 경남(승점 33), 인천(골득실차 -6), 성남(이상 승점 30·골득실차 -9)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8위 전쟁이다. 스플릿시스템까지 4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8위는 상위리그에 생존하지만, 9위부터는 하위리그에서 강등 경쟁을 펼쳐야 한다.
대구는 지옥여정이다. 울산 원정길에 오른다. 천적으로 얽혀있다. 울산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후 일정도 힘겼다. 포항(원정)→강원(홈)→서울(원정)과 차례로 격돌한다. 경남은 정반대다. 대전(원정)→전남(홈)→부산(홈)→광주(홈)와 대진한다. 해볼만한 상대들이다. 12일 맞닥뜨리는 대전에도 강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인천과 성남은 8강 불빛이 희미하다. 자력 진출이 물건나갔다. 전승을 하고 대구와 경남이 미끄러져야 된다. 2연승으로 상승세의 인천은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그러나 이후 일정이 버겁다. 울산(원정)→전북(원정)→제주(홈)와 상대한다. 성남은 11일 서울과의 홈경기가 분수령이다. 패할 경우 8강 진입의 희망은 사실상 사라진다.
홍명보호는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발판을 마련한 K-리그는 한여름 8강 전쟁으로 분주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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