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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최초 포항 등판이 주목받는 이유

by 최만식 기자
7월 19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한화 박찬호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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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사흘 동안 경북 포항이 최초의 야구열기에 빠져든다.

포항은 전통적으로 축구도시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의 연고지인 포항은 축구단 모기업 포스코와 포항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축구 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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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장 가운데 선수들의 숨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전용구장 '스틸야드'를 보유하고 있고, 포항 구단은 매년 상위권 성적을 내며 전통의 강팀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런 축구도시 포항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게 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포항야구장 개장에 맞춰 경북지역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삼성-한화의 주중 3연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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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KBO와 삼성 구단은 이번 포항경기가 어떤 흥행을 기록할지 모험을 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축구 열기가 워낙 뜨거운 곳이기 때문이다. 한데 때아닌 흥행 요소가 나타났다. 비가 도왔다.

12일 목동 넥센전에 등판하기로 했던 한화 박찬호가 우천취소로 인해 건너뛰면서 14일 삼성전에 등판하게 된 것이다. 프로야구 최초의 포항 나들이가 새로운 흥행카드로 부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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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위기와 징크스를 깨라

박찬호는 지난 7일 대전 두산전에서 올시즌 한 경기 최악의 피칭을 했다. 시즌 6승째를 노렸지만 4이닝 동안 8안타(1홈런) 4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6패째의 멍에를 안았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2가지 기분좋은 기억을 잃었다. 올시즌 두산전에서 박찬호가 등판했을 때 기록했던 무패행진이 3경기(2승)에서 멈춰섰다. 연패 중에 박찬호가 등판하면 연패탈출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던 법칙도 깨지고 말았다. 박찬호의 패전으로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이후 5연패까지 빠지면 후반기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가 10일 넥센전 승리로 탈출한 뒤 이튿날 다시 패배, 위기감이 또 감돌았다가 우천으로 간신히 한숨 돌린 상태다. 이제 팀의 사기와 박찬호의 명예가 포항에 걸렸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호 삼성이다. 박찬호는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가장 재미를 보지 못했다. 3경기에 등판해 무승2패다. 박찬호에게 2패를 안긴 유일한 팀이 삼성이다. 여기에 박찬호는 7일 두산전에서 겪은 난조에서 보란듯이 탈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희망적인 전례가 있다. 박찬호는 대량실점-조기강판의 악투를 한 뒤 곧바로 승리를 챙기는 주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1일 롯데전에서 4이닝 6실점을 한 뒤 17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같은 달 29일 삼성전에서 3⅔이닝 만에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가 6월 10일 넥센전에서 5⅓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삼성의 양대 강적 제대로 만났다

박찬호 뿐만 아니라 한화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삼성 에이스 장원삼과 타선의 핵심 이승엽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14일 한화전에 등판하는 장원삼은 올시즌 현재 최고의 투수다. 다승부문에서 13승(4패1홀드)으로 공동 2위(11승) 그룹을 2승 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박찬호는 이런 장원삼을 상대로 한 차례 선발 대결을 펼쳤다가 사실상 완패를 당했다. 어린이날(5월 5일) 빅매치(한화 0대5 패)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타선이 침묵한 데다, 장원삼은 6이닝 무실점으로 더 잘던진 바람에 이길 방법이 없었다. 더구나 장원삼은 박찬호 뿐만 아니라 류현진과의 선발 대결에서도 승리(7월 18일·11대1)하는 등 한화에게는 가장 강력한 '킬러'다. 올시즌 한화전에 총 4차례 등판해 4전 전승을 챙겼다. 상대 7개팀 가운데 장원삼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안겨준 팀이 한화다. 장원삼의 한화전 평균자책점도 7개팀중 가장 낮은 0.44에 불과하다. 이런 장원삼도 버거운데 타선에서는 최근 사기가 오른 이승엽이 버티고 있다. 이승엽은 그동안 박찬호와의 3경기 맞대결에서 9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딱히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12일 LG전에서 3회말 선취점 결승타(2타점 2루타)로 7대6 승리를 이끌며 신바람을 냈다. 이날 안타로 한국 무대 통산 1400호 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전날 프로야구 최초의 8년 연속 20홈런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연이은 대기록 행진으로 '필(feel)'을 제대로 받은 이승엽이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박찬호와의 대결에서 어떤 변신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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