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 심창민(19)은 올해 신인왕 후보 중 한명이다. 이번 시즌 1군 30경기에서 출전, 2승2패3홀드(평균자책점 1.93)를 기록했다. 혜성 처럼 등장해 '제2의 임창용'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사이드암스로이면서도 직구 구속이 145㎞에 달할 정도로 빨랐다. 투수 왕국 삼성에서 신인 선수가 자리 잡기는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그런 곳에서 심창민은 3개월을 버텼다. 그런데 지금은 1군에서 사라졌다.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벌써 보름이 훌쩍 지나갔다. 그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 중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근 심창민이 1군에 안주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또 최근 몇 경기에서 안타를 맞는 등 좋지 않았다"면서 "나태해지면 안 된다. 운동이나 공부나 끝이 없다. 항상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정신이 나태해지면 부상이 찾아오고 기량이 떨어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심창민은 당시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맞기도 했다. 그는 "1군은 잘 하는 사람들만 있는 곳이다. 내가 못했으니까 2군으로 내려간 것이다"고 부진을 인정했다.
또 그는 "정신적으로 매일 긴장했는데 1군에서 시즌을 처음 하니까 몸이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감독님께서 저한테 자극을 주려고 하셨던 것 같다. 1군에 있으면 당연히 좋은데 한 번쯤 끊어줄 때가 됐었다"고 말했다.
심창민은 2군으로 내려간 후 고양 원더스 2경기를 포함 총 8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3일 한화 2군과의 경기 때 5실점한 걸 빼고는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한화전때는 1군 무대에선 할 수 없는 실험을 했었다. 코너워크가 잘 안 되는 변화구 구질을 던져봤는데 좀 맞았다"고 했다.
2010년 고졸 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지난해 어깨가 안 좋아 재활치료를 하면서 통째로 쉬었다. 이번 시즌, 2군에서 출발했지만 4월말 1군 엔트리에 진입했다가 3개월 만에 2군으로 떨어졌다. 삼성 1군 엔트리(26명) 진입은 8개 구단 중 가장 힘들다. 특히 투수군에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틈새를 파고 들어가기가 어렵다. 선발 윤성환은 "우리는 2군으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는데 최소 한달은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6월초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2군으로 내려갔다가 1군에 올라오는데 한 달 이상 걸렸다.
심창민의 1군행 날짜가 정해진 건 없다. 언제 다시 올라갈 지 모른다. 그는 "1군에 있을 때 못하면 2군 내려가면 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안이했다"면서 "좋은데 있다가 안 좋은데 오니까 좋은 데로 다시 가고싶은 갈망이 더 강해졌다. 올라가면 다시 2군으로 내려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2군으로 내려갔을때 솔직히 1군 경기가 보기 싫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갔다. 심창민은 "마음은 보기 싫은데 자꾸 눈이 TV로 갔다"면서 "2군에서 야구하려고 프로무대에 도전한 것은 아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다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심창민은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지고 있다. 그런데 심창민이 1군으로 올라가려면 누군가 부진해야 그 빈 자리로 들어갈 수 있다. 프로는 냉정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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