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당면과제다.
첫 단추는 훌륭했다. 최강희호는 6월 8일 카타르 원정에서 4대1로 승리한 후 12일 레바논을 3대0으로 꺾었다. 승점 6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이란(승점 4·1승1무)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오른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A대표팀은 다음달 11일 원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브라질행의 분수령으로 했다.
일전에 앞서 최 감독이 색다른 실험을 한다. 순도 100% K-리거로 팀을 꾸렸다. A대표팀은 광복절인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 챔피언' 잠비아와 친성경기를 치른다. 잠비아는 올초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전통의 강호 세네갈, 가나,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기적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최 감독은 무리수를 피했다. 시즌을 앞둔 유럽파, 올림픽을 치른 태극전사들을 아꼈다. 그는 "이청용 등 기량을 점검해보고 싶은 선수들이 있지만 리그 개막을 앞둔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 도저히 발탁이 어려워 잠비아전을 모두 K-리거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가 잠비아전의 관전포인트다. 면면을 보면 K-리그 각 구단의 간판이다. 기존의 이동국(전북) 곽태휘 김신욱 이근호 김영광(이상 울산) 김정우(전북)에 이어 김진규 하대성 고요한 김용대(이상 서울) 송진형(제주) 황진성(포항) 박원재 심우연(이상 전북) 이승기(광주) 김형범(대전) 등이 새롭게 발탁됐다. A대표팀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런던올림픽에서도 그랬지만 부상은 그라운드의 숙명이다. 홍정호(제주) 장현수(FC도쿄)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낙마할 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플랜 A만으로 팀을 꾸릴 수 없다. 플랜 B,C도도 구상해야 한다. 잠비아전은 A대표팀의 체질을 더 튼튼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이들이 언제든지 대표팀에서도 잘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대표팀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다. 부상 선수 발생 시 대체 선수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번 평가전만 쓰기 위한 '땜빵용 선수'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이 선수들도 의지를 보이면 언제든지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들이다. 대표팀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의 기적이 런던에서 일어났다. A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잠비아전은 최강희호의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는 단판 승부다. 승선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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