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세계 수영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쑨양(21·중국). 그는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을 차지했다. 1500m에선 세계신기록(14분31초02)를 작성하기도.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선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인생역전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쑨양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 국가체육위원회의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고, 각 출신 지역 지방정부와 기업체, 용품업체 등으로부터 각종 현금과 현물 제공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 스포츠전문지 티탄저우바오에 따르면, 항저우 부동산개발업체 뤼청그룹은 쑨양과 예스원에게 140㎡(42평) 넓이의 시가 300만위안(약 5억3000만원)에 달하는 고급주택을 한 채씩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항저우에선 두 수영스타의 동상까지 세우기로 했다.
쑨양은 벌써 메가톤급 계약도 맺었다. 글로벌 음료업체 코카콜라와 1800만달러(약 2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쑨양에게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명예를 얻은데 만족하는 모습이다. 쑨양은 금메달급 마음씀씀이를 보여줬다. 1800만달러 중 3분의 1은 중국수영협회의 몫으로 돌렸다.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훈련시켜 준 비용과 전담코치 데니스 코터렐(호주)에게 나눠줬다. 중국은 2010년부터 수영을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종목에 포함시켰다. 쑨양은 2012년 2월 처음으로 호주 현지 훈련을 마치고 그 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500m에서 장린(중국)이 세웠던 아시아신기록을 10초 이상 앞당겼다. 우수한 해외 코치진과 함께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한 효과는 런던에서 결실을 맺었다. 쑨양은 올림픽 수영 200m·400m·1500m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수영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중국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완바오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2년간 쑨양에게 쏟아부은 돈은 총 20억원이 넘었다. 쑨양 본인과 코치, 훈련 파트너 등의 '쑨양 팀'의 해외 전지훈련 총 비용은 1000만 위안(약 17억700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코터렐 코치의 연봉이 100만위안(1억8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총 20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 쑨양이 기부한 나머지 비용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훈련비가 될 예정이다.
21세의 어린 쑨양은 동료들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600만달러(약 67억원)에 해당하는 비용은 협회와 계약된 동료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길 원했다. 동료들은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 해당하는 돈을 거머쥐게 됐다.
이 밖에도 쑨양은 중국 신발과 스포츠용품 제조공급 기업 '361 degrees', 다이어리 제조기업 '일리'와 또 다른 대형 계약을 맺었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것에 부담스러운지 쑨양은 "너무 과분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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