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감독-선수간 갈등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존 헨리 구단주가 보비 발렌타인 감독을 옹호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의 구단주 존 헨리가 선수들이 지난 27일 선수단 미팅에서 감독 교체를 요구했다는 야후스포츠의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헨리 구단주는 이날 각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날 미팅에서 어느 누구도 발렌타인 감독이 교체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이날 볼티모어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주가 이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자체가 유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발렌타인 감독은 "만일 우리가 승률 5할에서 플러스 10경기의 위치에 있거나 1위를 달리고 있다면 그가 그렇게 성명서를 발표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주가 그렇게 나서서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야후스포츠는 전날(15일) '일부 보스턴 선수들이 지난달 선수단과 구단 경영진과의 미팅에서 발렌타인 감독을 강하게 비난했으며 더 이상 발렌타인 감독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갈등설이 불거진 직후 발렌타인 감독 해임을 주장한 선수로 언급됐던 애드리언 곤잘레스와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다만 올시즌 팀이 고전하고 있는 근본 원인을 선수들과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페드로이아에 대해 "그가 그런 내용의 이야기(해명)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안타깝다. 그는 투사중의 투사다. 내가 겪어본 선수중 최고의 선수다. 그가 비난을 받을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그는 그 어떤 것도 책임질 일이 없다. 우리는 그 점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보스턴은 15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선두 뉴욕 양키스에 12.5게임차 뒤진 4위에 처져 있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선수들이 새 사령탑 발렌타인 감독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시즌 내내 구단 외부적으로 시끄러웠다. 구단주가 직접 나서 이번 갈등설을 해명하고 나선 보스턴이 반전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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