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진출이 기정사실화 됐던 이용래(26)의 이적이 결렬된 이유는 무엇일까.
수원 구단은 지난 6일 이용래가 아랍에미리트(UAE) 알자지라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용래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UAE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당시 구제척인 조건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상황에서 메디컬테스트만 마무리 되면 입단 절차가 끝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용래는 최근 UAE에서 수원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포항 구단은 14일 신형민이 알자지라의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메디컬테스트 탈락의 표면적 이유는 심장 이상이다. 알자지라에서 이용래의 메디컬테스트를 담당했던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의무팀 소속으로 지난 시즌 파브리스 무암바가 토트넘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질 당시 현장을 지켰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이용래가 돌아온 뒤 국내에서 1차 검사를 진행해 본 결과 경기를 치르는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아무래도 당시(볼턴) 기억이 있다보니 더 예민하게 반응한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알자지라의 변심이 이용래의 이적 불발로 연결됐다는 소문도 있다. 중동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알자지라 구단주가 현지에서 이용래를 만나본 뒤 작은 체구에 실망해 돌려보낼 구실을 찾던 중, 메디컬테스트를 이유로 들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가 이용래 대신 신형민을 대체자로 낙점해 재빨리 불러들인 것도 같은 이유라고 짚었다.
이용래는 1차 검사를 마친 뒤 현재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알자지라 측은 2주 뒤 나올 2차 검사에서도 이용래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되면 이적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수원 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현지 선수등록 마감 시점과 겹치는 상황이어서 이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수원 관계자는 "약속대로 메디컬테스트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기는 하지만, 이적이 불발되면 구단에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용래는 수원 구단에 합류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는 결장한다. 수원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시키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모든 결과가 나오는 시점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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