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앞서 감독들에게 목표를 물어보면, 보통 '우승'이나 '4강 진출', '포스트 시즌'을 언급한다. 워낙 성적에 대한 압박, 부담이 크다보니 현실적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입에 올리기 어렵다. 사실 프로야구 8개 구단의 목표는 딱 하나, '최소 4강-상황에 따라 우승'이라고 봐야 한다. 계약 기간 2~3년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LG, SK, 롯데, 한화, 두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고, 이들 기업 오너들의 지대한 관심에 따른 압박감은 감독이 지고 가야할 숙명이다. 4강은 자존심의 커트라인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하면서 롯데, KIA와 함께 열성팬이 가장 많고, 모기업 총수의 야구사랑이 널리 알려진 LG의 감독직은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할 자리다. 더구나 LG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단 한 번도 승률 5할을 넘지 못했다. 이 기간에 두 번이나 최하위에 그쳤고, 수많은 지도자들이 오고갔다. 최근 몇 년 간 빛나는 성과를 낸 이웃 두산과 극명하게 대비가 됐다.
1969년 생 ??은 리더 김기태 LG 감독은 지난 1월 구단 시무식에서 "올해 60패를 목표로 삼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단순하게 따져보면 무승부가 없다는 가정하에 73승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4강에 들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자는 의미였다. 지난해 LG는 72패(59승2무)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단 전체를 세보니 선수가 73명이다. 그래서 한시즌 73승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1승을 거둘 때마다 선수 한명에게 돌아가며 선물을 준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자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감독답게 명쾌했고, 신선했다. 실제로 김 감독의 리더십은 신바람을 일으켰다. LG는 개막에 앞서 '극강'으로 불렸던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고,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렸다. 한쪽에서는 "얼마나 가나 두고 보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희망이 불안한 기운을 밀어냈다.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던 트윈스가 활짝 기지개를 켜는 듯 보였다.
그리고 2012시즌이 문을 열고 4개월이 넘게 흘러 시즌 중후반이다. 97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53패(41승3무). LG는 승률 4할3푼6리로 넥센에 5게임 뒤진 7위에 자리하고 있다. 타선의 응집력, 어설픈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마운드 불안을 LG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남은 경기는 36게임. 김 감독이 목표로 삼았던 60패가 눈앞에 보이고 있는데, LG의 4강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김 감독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승부가 없다는 가정하에 29승7패, 승률 8할을 기록해야 한다.
최근 경기장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60패를 이야기했더니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LG 팬들과의 약속이기도 했기 때문에 60패가 되면 그때 어떤 식으로든 거론을 할 생각이다"고 했다.
비록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많은 야구인들이 2012년 LG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LG는 2000년대 들어 팀의 위상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시즌 후반이면 불협화음에 휩싸이곤 했다. 감독 경질설이 나돌면서 코치진이 흔들렸고,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따로 논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올시즌 LG는 이런 소문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 같다. 김 감독의 담백한 형님 리더십을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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