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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전, 비로 경기 중단됐다면 SK 승리?

by 김용 기자
1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선언하자 롯데 양승호 감독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김귀한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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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롯데와 SK의 연장승부가 비로 인해 중단이 됐었다면 그대로 SK의 승리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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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경기. 연장 10회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SK가 6대5 1점차 신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한 양팀의 혈전은 경기 막판 내린 비 덕분에 더욱 처절했던 승부로 기억에 남게 됐다.

경기 종료 직전,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이 있었다. 5-6으로 뒤지던 롯데의 연장 10회말. 1사 1루 상황서 터진 박종윤의 2루타와 황재균의 고의4구로 롯데가 천금같은 만루 찬스를 잡게 됐다. 문제는 이 순간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다는 것. 김귀한 구심은 공을 똑바로 볼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러자 곧바로 롯데 양승호 감독이 뛰어나와 김 구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보통, 비가 내려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경기를 진행시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신사' 양 감독이 배치기까지 하게 만든 희대의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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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의 회의 끝에 곧바로 경기가 속개됐고 이에 SK 이만수 감독이 나왔다. 비가 와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기 힘든 상황에 중단 판정을 내렸는데 곧바로 경기를 재개시킨 심판진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두 감독이 이렇게 항의를 한 것에는 공통된 생각이 반영돼있었다. 비가 계속 세차게 내리면 이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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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경기가 치러지다 비가 내리면 강우콜드게임 판정이 내려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보통 경기가 5회까지 치러져야 강우콜드가 인정된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가 있다. 롯데-SK전 같은 경우다. 한 팀이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면 앞서고 있는 팀에 승리가 주어진다. 하지만 양팀의 경기는 상황이 달랐다. 5-5 동점인 상황에서 10회초 SK가 1점을 냈다. 그리고 10회말 롯데 공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을 찾아보면 결승점이 될 수 있는 점수가 난 경우에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된다면 어떻게든 홈팀의 말 공격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이는 정규이닝, 연장에 관계없이 적용된다. 다시 말해, 이날 비가 많이 내려 더 이상 경기가 치러지기 힘들었다 해도 롯데의 10회말 공격이 끝까지 진행됐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비가 계속 왔다고 치자. 그러면 경기는 서스펜디드 판정이 내려진다. 양팀은 다음날 오전 10회말 경기를 마저 치를 뻔 했다. 이날 곧바로 새로운 3연전에 돌입해야 할 양팀에는 치명타가 될 뻔 했다. 특히 SK는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더욱 골치가 아파질 뻔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양팀은 경기를 하루 안에 마친 것 만으로도 다행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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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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