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독도'다.
지난 8월 11일에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대한민국은 일본에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후 대한민국 대표팀 미드필더 박종우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막무가내로 주장하고 있는 일본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밝히는 세레머니를 한 것이다.
박종우의 독도 세레머니는 IOC측으로부터 정치적 행위로 간주되며 박종우의 메달 수여식 참가 금지가 통보 됐고,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사과'의 뜻을 전한 e-메일 내용이 공개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처럼 독도를 둘러 싼 한일 간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대한농구협회는 8월 25일 독도에서 독도 사랑 농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임을 밝혔다. 지난해 8월 24일 1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1년 만에 2회 대회를 예고한 것이다.
재밌는 점은 독도 사랑 농구대회가 처음 열린 지난해 8월에도 독도 문제가 크게 이슈가 됐다는 것이다. 2011년 8월 1일 일본 자민당 소속의원 3명이 울릉도에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려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 거부 조치를 당하며 돌아갔고 바로 다음 날인 8월 2일에 대한농구협회가 독도에서 사상 첫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기로 발표했다.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창 이슈가 될 무렵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독도 농구대회를 실행에 옮긴 대한농구협회. 하지만 그 대회는 사실상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종료됐다. 독도에서 농구 대회를 진행하며 노래도 부르고 화합의 비빔밥도 만들었지만, 그들의 이벤트성 행사에 관심을 기울인 이들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대한농구협회는 독도 문제가 절정에 이른 2012년의 8월에도 제 2회 독도사랑 농구대회를 실행할 것임을 발표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대한농구협회의 엄청난 나라 사랑, 독도 사랑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한농구협회의 독도 농구대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과거와 달리 농구는 비인기 종목에 속하며 프로 선수들도 아닌, 고등학교 선수들의 3-3 농구에 관심을 가질 팬들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독도'라는 이슈에 기대어 대회를 진행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실 대한민국 농구는 독도만큼이나 위기에 처해 있다. 남여 동반으로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그럼에도 대한농구협회는 대한민국 농구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기보다, '독도사랑 농구대회'와 같은 보여주기 행정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행정 속에서 대한민국 농구의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는 없다. 現 대한농구협회장은 취임 전부터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경찰청 농구팀 창단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그 공약의 힘으로 지금의 자리를 얻었음에도 이후 8년 동안 전혀 공약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구가 국제 경쟁력과 더불어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독도에서의 이벤트성 농구대회를 계속해서 유치하는 것이 진정 최선의 방법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한농구협회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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