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등판한 김병현, 실책에 울고 말았다.
넥센 김병현이 1군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김병현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7회 1사 1, 2루의 위기서 선발 김영민을 구원등판했다. 김병현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올시즌 선발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렇게 2군에서 절치부심한 김병현은 지난 12일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단, 선발은 아니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을 1군에 올리며 "당장은 불펜에서 대기시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었다. 1군에 등록된 12일을 시작으로 연속 3경기가 우천취소됐다. 18일 롯데전에 등판할 기회를 잡을 뻔 했다. 9회 박성훈이 선두타자 박준서를 잡아내면 김병현이 마운드에 오르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박성훈이 박준서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등판이 무산되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위기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 첫 타자 황재균에게 사구를 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사구만 11개를 허용하는 '사구 트라우마'에 걸려있던 김병현이 불안한 출발을 한 셈. 하지만 김병현 특유의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살아있었다. 전준우와 김주찬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특히 김주찬을 삼진 처리한 마지막 공은 바깥쪽에 꽉찬 145㎞의 직구였다. 몸상태가 정상임을 입증한 공이었다.
문제는 실책이었다. 8회 김병현은 2아웃을 쉽게 잡았다. 하지만 홍성흔이 친 타구를 1루수 유한준이 잡지 못했다. 실책. 허탈했는지 김병현은 이어 등장한 박종윤에게 쐐기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가운데 낮은 코스의 140㎞직구였다. 실투 아닌 실투였다. 다른 타자였으면 카운트를 잡거나 범타를 유도할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유독 낮은 공에 강한 박종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투구였다.
"러닝, 피칭 훈련량이 매우 많다. 몸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김시진 감독의 말처럼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직구의 위력도 괜찮았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의 제구, 구위도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김병현 본인도 경기 후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별한 느낌 없이 오늘도 평소 던지는 것 처럼 공을 던졌다. 직구가 잘 들어갔던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병현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결론부터 내잠년 김병현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것은 한시적일 전망이다. 김 감독은 "불펜으로 몇 경기를 소화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선발로 던져줘야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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