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훌륭한 피칭을 했다. 다음에도 기회를 줄 것이다."
롯데 이정민이 양승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선발로 등판하는 기회를 다시 한 번 잡게 됐다.
양 감독은 18일 부산 넥센전에서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후 "선발로 등판했던 이정민이 아주 잘 던져줬다. 이 정도 구위면 다음 경기에도 선발로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고원준의 2군행으로 현재 마땅한 5선발이 없는 상황. 이날 경기에서의 이정민의 투구는 롯데의 고민을 덜어줄 만 했다. 18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선 이정민은 4⅓이닝 동안 4실점 했지만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이정민이 안타를 맞으며 허용한 점수는 1점이었고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승계 주자들이 홈을 밟으며 실점이 늘어났다.
경기 시작부터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직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자신있는 투구를 했다. 첫 2회를 삼자범퇴 처리했고 4회까지 안타 2개 만을 허용하며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가 안정되자 위력을 발휘했다. 타자 몸쪽으로 자신있게 직구를 뿌렸다.
물론 선발로서 정착하기 위한 과제도 있다. 이정민은 선발 등판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 지난 2009년 9월1일 KIA전 이후 1082일 만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5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다시 노출해서는 안된다. 선발투수로서 길게 경기를 운영하는데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한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정민이 오늘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이용훈의 뒤를 똑같이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일이 비슷하다.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가진 투수들이었지만 실전에만 나가면 제구가 흔들렸다. 이용훈은 올시즌 이 약점을 극복하며 롯데의 확실한 선발카드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정민은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귀중한 승리를 거두는데 밑거름이 됐다. 충분히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다음 등판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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