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를 영입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좌완 이가와 게이가 합류했다. 야심차게 전력을 보강했으나 팀 성적은 바닥을 맴돌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만년 B 클래스팀(4~6위) 오릭스 버팔로스는 오릭스라는 구단 이름으로는 이치로 스즈키가 있었던 1996년 이후 우승이 없다. 올해도 이대호, 이가와이 합류했으나 8월 19일 현재 41승9무56패, 승률 4할2푼3리로 퍼시픽리그 6개팀 중 꼴찌다.
38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5위 라쿠텐 이글스에 5게임 뒤져 있어 탈 꼴찌도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트 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나가려면 3위를 해야 하는데, 3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게임차가 9경기다.
물론, 올해 이대호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8월 19일 현재 타율 2할9푼9리(6위) 20홈런(1위) 71타점(1위)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합류한 이가와는 2승5패, 평균자책점 4.7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부진하고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 내년 시즌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내년 시즌 거취 문제도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구단 본부장은 19일 소프트뱅크전이 끝나고 취재진 앞에서 오카다 감독의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무라야마 본부장은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나는 오카다 감독에 대해 "감독 문제는 시즌이 끝나고 나서 본인과 이야기를 하면 된다"며 현재 계획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잔여경기는 38게임.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하위를 맴돌고 있기에 감독 경질 가능성도 있지만, 무라야마 본부장은 이날 경기전에 오카다 감독을 만나 현 코칭스태프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구단주와 구단 대표의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같은 성적이라면 재계약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오카다 감독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이승엽과 박찬호를 불러들였고, 올해는 이대호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시즌이 끝난 뒤 오릭스를 떠난 이승엽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준 오카다 감독의 믿음에 감사를 표했고,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이 아버지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주로 한신 타이거즈에서 내야수로 활약한 오카다 감독은 1980년 센트럴리그 신인왕 출신이다. 1980년부터 1993년까지 한신에서 뛰다가 오릭스로 이적해 2년 간 더 활약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1995년에는 팀의 우승까지 맛봤다. 데뷔년도부터 12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오릭스 2군 조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4년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후임으로 한신 지휘봉을 잡았다. 2005년 한신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재팬시리즈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오카다 감독은 일본야구에서는 드물게 경기중 사인을 잘 내지 않고 선수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다. 감독이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하고 지시하는 일본야구 정서로 볼 때 상당히 특이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감독의 임무를 소홀히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또 지나치게 완고해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2010년 오릭스와 3년 계약한 오카다 감독은 그해 교류전에서 16승8패를 기록하며 우승했으나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취임 2년 째인 지난해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3년 연속 3위권 진입이 사실상 확정된 오카다 감독으로선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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