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위보다 아래가 더 서늘하다.
시즌 최다 6연패로 4강 도전의 최대 고비를 맞은 KIA. 4위 두산과 4경기 차다. 37경기를 남긴 시즌 막판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거리다. 바로 아래 6위 넥센은 반게임 차로 접근했다. 7위 LG와도 4경기 차이일 뿐이다.
최악의 타선 침체를 겪고 있는 KIA. 반전의 희망은 있을까. 해답은 이번주에 나온다. 21일부터 광주 LG→대전 한화전으로 이어지는 하위 팀들과의 6연전. 운명의 한 주다.
KIA의 최근 연패 원인은 분명하다. 못 쳐서 졌다. 6연패 기간 동안 총 9득점. 경기당 평균 1.5점씩 밖에 못 뽑았다. 우려스러운 것은 타격 침체가 끝이 아니라 시작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몇 점 못 뽑는데 그나마 감소세다. 최근 4경기서 '3→2→1→0'. 매일 1득점씩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실력보다 자신감이다. 득점이 저조할 수록 타자들의 책임감과 부담이 점점 커진다. 부정의 악순환이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빠진 상태에서 남은 타자들은 모두 제 위치보다 업그레이드된 타선에 배치돼 있다. 바람을 막아줄 울타리가 없는 꼴. 타격감이 오를만하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쏟아진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몸이 굳는 상황에서 공까지 어렵게 들어오니 설상가상이다. 4강 목표를 잠시 잊고 경기 자체에 몰두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KIA의 현재 멤버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다. 단점이다. 하지만 대신 젊고 패기가 있다. 다소 실수를 범하더라도 분위기에 따라 신바람 야구를 펼칠 수 있다. 이 장점을 살리려면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LG-한화 전은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실종된 자신감을 되찾고 눈덩이 처럼 불어난 부담을 녹일 마지막 기회다. LG전 9승1무3패로 절대 우위다. 한화전도 7승6패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이다. 여기서 더 위축되면 올시즌 반전의 기회는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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