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이다.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 3연전을 스윕했다. 선두 삼성과는 1.5게임 차. 완벽한 상승세. 그러나 두산 김진욱 감독은 "상승세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연패로 갈 확률이 많아진다"고 했다.
두산은 SK와의 2경기에서 1승1패한 뒤 4연패. 특히 선두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현재 두산은 4위.
롯데 양승호 감독도 마찬가지. 14일 부산 SK전에 앞서 "팀 사이클이 중요하다. 삼성은 이제 고비를 지나갔다. 선두로 쭉 올라갈 것이다. 상승세를 달리는 두산도 고비가 올 것이다. 우리나 SK, 그리고 KIA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날 경기를 이겼던 롯데는 5연승. 하지만 이후 3연패, 그리고 2연승. 반면 쉽지 않았던 행보를 보였던 SK는 다시 5연승.
올 시즌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팀 사이클의 굴곡. 피말리는 2위 경쟁을 벌이는 롯데, SK,두산의 순위 레이스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왜 올 시즌 특히 팀 사이클에 민감할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 논리적인 설명으로 가능한 팀 사이클의 굴곡. 올라갈 때가 있으면 떨어질 때가 있다.
투타의 밸런스가 합치되면 자연스럽게 상승세를 탄다. 신바람 난 선수들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비슷한 전력의 팀도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연승이 길어질 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된다. 연승의 '마약같은' 효과에 신바람은 나지만 당연히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 연승이 깨질 경우 회복하기에는 남아있는 '내공'이 없다. 결국 연패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진욱, 양승호 두 사령탑은 이런 팀 사이클의 부작용에 대해 경계한 것.
올 시즌 유난히 이런 현상이 많다. 이유가 있다. 전력 평준화 때문이다. 팀 사이클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모든 팀들에게 생긴다. 그러나 강팀은 연패를 짧게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힘이 강하다. 확실한 에이스가 있거나, 확실한 타자들이 있거나, 확실한 중간계투진이 존재한다. 따라서 어려운 시기에 연패를 끊어줄 요인이 많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세다.
올 시즌 중반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러나 나머지 팀들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 SK, 두산, KIA 등이 모두 그렇다. 후반기 이전 넥센과 LG도 그랬다. 결국 연승과 연패가 급격히 교차됐다.
전력이 평준화될수록 이런 팀 사이클의 굴곡은 급격히 변화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2위싸움과 팀사이클의 상관관계
선두 삼성은 멀치감치 달아나고 있다. 2위 롯데와 5게임 차.
하지만 2위 싸움은 경기를 치를수록 점입가경이다. 롯데가 52승4무45패로 2위. 승차없이 SK(53승2무46패)가 3위다. 롯데와 승률은 단 1리 차이다. 두산이 반 게임 뒤진 4위다.
세 팀 모두 팀 사이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전반기 막판 SK는 최악이었다. 6월23일 KIA전부터 7월11일 넥센전까지 1승11패. 그러나 차츰 회복한 SK는 8월들어 12승4패의 상승세.
반면 후반기 시작부터 지난 11일까지 11승4패를 기록했던 두산은 최근 4연패.
롯데는 나름 안정적이지만 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나름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세 팀은 장점과 단점이 확연하다. 나름 탄탄한 투수진과 끈끈한 조직력이 있다. 상위권을 유지한 힘. 하지만 기복이 심한 타선과 투수진의 약점으로 인한 불안감(SK와 롯데는 선발진, 두산은 중간계투)이 공존하고 있다.
팀 사이클대로라면 두산은 짧은 연패 뒤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가능성이 높고, SK는 상승세가 수그러들면서 연패로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상승세와 하락세의 기로에 서 있는 셈.
세 팀의 남은 경기는 32게임. 팀 사이클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이끌고 가느냐가 2위 싸움의 가장 큰 변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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