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과 나이트, 자존심을 건 타이틀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KIA 윤석민과 넥센 나이트가 20일 스포츠조선이 집계한 '2012년 프로야구 테마랭킹' 8월 셋째주 선발투수 경기관리 능력 부문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지난 집계와 동일한 순위다. 둘은 공교롭게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놓고도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경기관리 능력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득점권 피안타율(SP.AVG)의 합계로 평가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이닝 평균 안타나 볼넷을 얼마나 내주는가를 나타내는 수치. 득점권 피안타율은 말 그대로 주자가 2루 이상 있을 때의 피안타율이다. 경기관리 능력은 단순한 승수나 평균자책점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구내용으로 투수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기에 의미가 크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윤석민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뛰어난 WHIP를 기록했다. 0.98로 이닝당 1명이 채 되지 않는 주자를 내보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1할9푼2리로 관리지수 1.172를 마크했다. 경기관리 능력 부문에서 첫번째 집계 때 3위를 기록한 뒤 4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나이트는 WHIP 1.15, 득점권 피안타율 1할8푼7리로 관리지수 1.337으로 또다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관리 능력 1위를 지키고 있는 윤석민은 지난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1위로 4관왕에 올랐다. 4개 부문 1위는 KIA 선동열 감독(1991년, 당시엔 탈삼진 타이틀이 없어 트리플 크라운) 이후 20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하지만 올시즌엔 타이틀을 모두 뺏길 위기다. 20일까지 20경기(17경기 선발)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고, 삼진은 83개를 잡아냈다. 그나마 순위권에 오른 타이틀은 평균자책점(3위) 뿐이다.
윤석민이 유일하게 노리고 있는 평균자책점 타이틀 1위가 나이트다. 둘은 경기관리 능력은 물론, 평균자책점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무대 4년차인 나이트는 20일 현재 23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12승3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2위, 승률 2위에 오르며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탁월한 땅볼 유도를 바탕으로, 최고의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윤석민에 비해 WHIP가 높지만, 낮은 득점권 피안타율과 더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나이트는 시즌 전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투구 시 무릎에 힘이 제대로 실리면서 구위가 살아났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낮게 깔리는 직구에 묵직함을 더한 것. 또한 직구처럼 날아오다 가라앉는 싱커로 탁월한 땅볼 유도능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윤석민은 나이트처럼 맞혀 잡는 피칭은 물론, 힘으로 억누르는 피칭도 가능한 선수다. 선동열 감독이 지난 주 뒷문 공백이 생기자 임시 마무리로 주저 없이 윤석민을 택할 만큼, 어떤 보직이든 믿고 맡길 만하다. 앞으로도 '방어율왕'을 놓고 펼치는 둘의 경쟁도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한편, 3위와 4위는 자리를 맞바꿨다. 롯데의 왼손 외국인투수 유먼이 관리지수 1.358로 3위로 올라섰고, 토종 좌완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한화 류현진은 4위(관리지수 1.396)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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