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감독 못난 탓이다."
5연승을 달린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한숨만 내뿜었다.
한숨을 뿜어낼 뿐만 아니라 '내탓이다'며 자책성 발언까지 연신 내뱉었다.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화전을 앞둔 SK 이만수 감독이 그랬다.
SK는 지난 주말 KIA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3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2위 롯데와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1리 모자란 3위였다.
한때 4위에서 맴돌다가 본격적인 2위 싸움에 뛰어들었으니 다소 여유를 찾지는 못할망정 우울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쾌활하기로 소문난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조차 분위기 좋은 줄 알고 덕담인사를 건네러 왔다가 눈치를 볼 정도였다.
이날 이 감독을 이토록 우울하게 만든 것은 SK 선수들의 부상 릴레이 때문이다. 이 감독은 "1명이 올라오는가 싶으면 다른 1명이 부상으로 내려가는 일이 올시즌 내내 반복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감독이 못나서 그런 것같다. 선수들을 보호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자꾸 다치는 것같다"는 말도 했다.
어디 선수들 부상이 감독만의 탓이겠는가. 그만큼 속이 쓰리다는 것이다. 이날 이 감독은 울린 '다른 1명'은 투수 엄정욱이다.
엄정욱은 지난 19일 KIA전 도중 왼쪽 옆구리를 삐끗했다. 휴식일인 20일 병원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근육이 ?어지는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왔고,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말이 좋아 휴식일이지 휴대폰 붙들고 노심초사하면서 엄정욱의 보고를 기다리느라, 병원 진단 보고를 받고 신경쓰느라 쉬지도 못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회복기간까지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초반에 복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엄정욱은 승리조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이 감독은 더 마음아팠다.
이 감독은 "엄정욱은 2이닝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승리조의 보배였다. 엄정욱을 잃는 바람에 선발진이 1이닝이라도 더 버텨줘야 하고, 다른 불펜투수들의 이닝수도 늘려야 한다"면서 몹시 골치아파했다.
"다른 선수들이 엄정욱의 몫까지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하면서도 이제 시즌 막바지를 맞아 치고 올라서려고 기대하는 마당에 중요한 전력을 잃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 마리오까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 걱정이다. 이 감독은 "마리오가 캐치볼은 하지만 러닝을 못한다"면서 "9월쯤 복귀하기를 기대하지만 긍정적인 보고가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다"고 또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을 하는 바람에 애를 태웠던 이 감독은 부상 징크스에서 여전히 탈출하지 못하자 불운 탓을 하기에도 지쳐서인지 "감독이 못난 탓"이라고 자책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한화 한대화 감독도 가슴이 찢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감독은 "5연승에, 상위권 성적이면서 무에 그리 울상이시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화는 딱히 부상선수가 있는 게 아니지만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다 외국인 선수 1명을 포기하고 시즌을 치르는 통에 최하위 탈출을 못하고 있다.
양 팀 감독은 이날 같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 성격은 달랐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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