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고개를 숙였던 종목이 있다. 바로 육상이다.
세계와의 현격한 기량 차를 재확인했다. 위기감마저 느꼈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1주년을 맞는 27일에 맞춰 꿈나무 육성과 인프라 구축 등을 뼈대로 한 '한국육상 5대 희망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연맹은 이와 별도로 육상인들의 중지를 모아 대표팀 운영과 영재 발굴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세울 계획이다.
연맹은 먼저 현 국가대표 선수들을 90% 이상 물갈이해 대표팀을 소수 정예로 꾸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대회를 치러 영재를 뽑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육상인들이 전국을 돌며 흙속에 묻힌 진주를 캐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육상은 출전한 17명 선수중 트랙·필드 선수 5명은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경보·마라톤에 나선 12명도 혼신의 역주를 펼쳤으나 남자 경보 50㎞에 출전한 박칠성(삼성전자)이 13위, 경보 20㎞에서 나선 김현섭(삼성전자)이 17위에 머무는 등 대부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연맹은 현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한계를 드러낸만큼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새로 꾸릴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영재 발굴을 위한 전문위원회도 따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 육상 전문가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재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기초 종목인 육상의 경우, 실력이 뛰어난 영재들이 야구나 축구 등 프로 스포츠 쪽으로 진로를 바꾸는 일이 많기 때문에 연맹은 육상에 전념할 수 있는 재주 넘친 인재들을 미리 스카우트해 육상인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연맹은 9월10일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중장기 발전 대책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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