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 표면이 벗겨질 정도의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화상을 입지 않았어도 여름철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는 기미, 주근깨 등 색소질환이 생길 수 있다. 휴가가 끝난 후에는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화상은 조직 손상의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나누는데 일광화상은 대개 1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1도 화상은 일광화상을 비롯해 뜨거운 물체나 고온의 물에 피부가 접촉했을 때 생긴다. 피부에 홍반이 생기고 피부 표면이 벗겨질 정도의 일광화상은 약 60℃ 이상의 뜨거운 물에 피부가 접촉했을 때와 비슷하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피부 표피층이 손상된다. 홍반이 생기고, 쓰린 듯한 통증을 느끼고, 약간의 부종도 생긴다. 통증이나 부종은 약 48시간 후에 거의 없어진다. 화상은 5~10일이 지나면 피부가 비늘모양으로 하얗게 일어나며 표피가 벗겨지게 된다. 보통 3~6일이 지나면 정상 상태로 돌아온다.
이때 표피를 억지로 벗겨내면 회복이 되더라도 얼룩덜룩한 자국이 남을 수 있다. 또한 억지로 피부를 벗겨내다 상처를 입으면 2차 감염의 우려도 있다. 따라서 하얗게 일어난 표피는 절대로 억지로 벗겨내서는 안 된다.
일광화상을 입은 피부는 표면의 보호막이 손상된 상태라 정상 피부에 비해 더 많은 수분 손실이 일어난다. 웰스피부과 연제호 원장은 "일광화상이 심한 경우라면 물집이나 염증에 의해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이후에는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는데 중점을 두고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의 중요한 역할은 신체의 열과 수분 손실을 방지하고 외부의 세균을 차단하는 것이다. 일광화상을 입어 피부 표면이 손상되면 이러한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정상 피부에서 땀 배출 등으로 인해 손실되는 수분의 양은 하루 700~1000cc다. 만약 피부의 보호 기능이 약해지면 최대 약 20배까지 수분이 증발할 수 있다.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피부를 통한 수분 증발로 몸에 많은 열을 빼앗겨 저체온증에 빠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광화상은 1도 이내의 가벼운 화상이기 때문에 저체온증까지 겪지는 않는다. 그러나 피부 수분 함유량은 피부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자외선에 피부가 손상된 후 보습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손상됐다면 우선 손상된 피부가 상처를 입거나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벗겨진다면 일부러 제거하지 말고 저절로 벗겨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목욕수건으로 허물을 밀어내거나 벗겨지는 피부를 손으로 잡아 뜯어서는 안 된다. 표피가 벗어지기 전 피부가 화끈거린다면 찬수건을 올려 놓고 찜질을 하거나 차가운 우유를 화장솜에 적셔 찜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가 벗겨지면 건조해져서 당기거나 쓰린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때 자극이 적은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회복될 때까지는 되도록 높은 온도나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허물이 다 벗어지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다음에는 수분 에센스, 보습크림, 수분팩 등 이용해 보습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으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홍반이나 부종이 가라앉지 않거나 물집과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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