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흔히 말한다.
야구도 마찬가지. 기나긴 페넌트레이스를 꾸려가다보면 '타이밍'이란 세 글자를 곱씹을 때가 많다. 상대 팀이 좋을 때 만나느냐, 나쁠 때 만나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 좋을 때, 나쁠 때를 구분짓는 요소는 크게 두가지. 상·하위 선발 로테이션 여부와 타선의 업&다운 여부다. 상대 에이스급 1,2선발을 운좋게 피할 때도 있고, 죄다 맞닥뜨려야 할 때도 있다. 운좋게 상대 타선이 집단 슬럼프일 때 만날수도 있고, 한참 오름세에 만날 수도 있다. 어떤 사이클에서 만나느냐 여부.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KIA는 괴롭다. 6연패 후 하위팀 LG-한화 전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으나 하필 두 팀 모두 심상치 않다. LG는 후반기 들어 최근이 가장 좋을 때다. 지난 주말 한화전에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타선이 무섭다. 특히 상위타선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21일까지 최근 5경기 4승1패. 최근 5경기 타율을 보자. 오지환(0.500), 박용택(0.500), 정성훈(0.368), 정의윤(0.500), 서동욱(0.300), 이진영(0.316), 김용의(0.333), 윤요섭(0.313) 등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박용택이 무섭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그 중 5경기 멀티히트) 4경기 연속 타점.(그 중 3경기 멀티 타점). 2경기 연속 홈런 행진 중이다. KIA는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감안해 좌완 양현종을 선발로 올렸다. 하지만 아직 밸런스가 완전치 않은 양현종이 박용택을 중심으로 절정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 타선을 버텨낼 수는 없었다.
KIA 타선은 정 반대다. 극심한 침체 국면이다. 7연패 동안 득점 사이클이 '1→2→3→2→1→0→2'였다. KIA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부담감 속에 LG의 활화산 타선과 맞서기는 역부족이다. 타선이 바닥을 치고 본격 반등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주말에 상대할 한화도 만만치가 않다. LG와 달리 타선보다는 선발진이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화가 바티스타 선발 예정이던 21일 문학 SK전이 우천 취소된 것이 KIA로선 기분 나쁜 악재다. 한화 벤치는 KIA와의 주말 3연전에 맞춤형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KIA는 한화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27~29일 광주 3연전을 스윕했다. 바티스타-유창식-류현진으로 이어진 선발진의 완승이었다. 류현진, 김혁민, 바티스타, 박찬호 중 3명을 만나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만만치가 않다. 최악의 침체기인 KIA 타선이 한화 선발진을 넘지 못하면 4강 반전의 희망은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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