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시즌 막판. 두산은 비와 관련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8월 14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4회 경기가 비 때문에 노게임이 됐고, 15일 경기도 비로 취소됐다. 두산은 이후 16일 넥센에 패한데 이어 삼성에 3연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그런데 21일 잠실에서 다시 만난 넥센전이 또 경기 중에 폭우 때문에 노게임이 됐다. 경기를 진행하다가 취소되면 아무래도 선수들의 경기 감각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김진욱 두산 감독과 김시진 넥센 감독은 16일 선발 등판했던 노경은과 밴헤켄을 마운드에 올렸다. 6일 만의 맞대결이 이뤄진 것이다.
김시진 감독은 "어차피 어제(21일)는 5선발이 나온 경기였고, 1-1에서 노게임이 됐기 때문에 두 팀 모두 부담이 덜했다. 어제 노게임이 어느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 두고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비는 결국 두산에 악재로 작용했다. 5회까지 1-0으로 리드하던 두산은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1대3로 역전패, 5연패에 빠졌다.
두산으로선 선발 투수 노경은의 부상 불운과 김현수의 타구 단판 미스가 아쉬웠다.
6일 만에 등판한 노경은은 5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런데 6회초 1사후 넥센 장기영의 번트타구를 처리하다 넘어져 오른쪽 팔을 긁혔다. 피가 흐르는 가운데 마운드를 지킨 노경은은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려 두 타자를 연속으로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만루에서 강판됐다. 넥센은 박병호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에는 넥센 김민성의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엉거주춤 하다가 뒤로 빠트리면서 2루타가 됐다. 충분히 단타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 김현수가 빠르게 판단하지 못해 2루타로 만들어 줬다. 넥센은 장기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서건창 타석 때 두산 세번째 투수 이혜천이 던진 공을 포수 양의지가 뒤로 빠트리자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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