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승리하고 싶다. 강팀을 상대로 이기면 선수단에 자신감이 살아난다."
하석주 전남 신임 감독은 경기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새로 팀을 맡은 이후 치르는 홈 데뷔전이기도 했지만 15위로 처져 있는 팀 성적을 빨리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상대가 너무 강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차원이 다른 공격을 선보였다. 에스쿠데로와 2골을 터트린 데얀의 활약에 전남은 0대3으로 무릎을 꿀었다.
하 감독은 경기 후 열린 인터뷰에서 "홈에서 승리하고 싶었는데 져서 마음이 안 좋다. 서울이나 수원 같은 강팀을 이겨야 하는데 선수들이 너무 큰 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감을 많이 주입시켰는데 원하는 만큼 못해줬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패인으로는 빠른 시간에 헌납한 선제골이었다. 전남은 전반 12분 코너킥 과정에서 수비수가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하며 에스쿠데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 사이에 흐른 볼을 에스쿠데로가 발만 갖다 대 전남의 골망을 흔든 것. 어이없게 선제실점을 하자 전남은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27분 또 코너킥에서 데얀에게 헤딩골을 허용했고 후반 13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데얀에게 허용하며 세번째 실점까지 내줬다. 하 감독은 "첫 실점을 어이없게 하다보니 선수들이 위축됐고 균형이 무너졌다. 매 경기 실점 장면에서 어이없는 실점은 많다. 선수들이 이런 실점을 하고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이 많아 염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K-리그는 정규리그 30라운드를 마친 뒤 스플릿시스템에 앞서 3주간 휴식기를 갖는다. 팀을 새롭게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 감독은 "팀을 맡은지 3일만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훈련할 시간이 없어서 내가 원하는 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 3주간의 휴식기동안 2~3가 포메이션을 연습해보겠다. 특히 상대에 따라 스리백을 사용하는 전술도 구상하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남은 4개월동안 모든 시간을 전남을 위해서만 쏟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에도 다시 한 번 강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지더라도 희망을 보여주는 경기를 해야 한다. 어떻게든 강등은 막아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절박한 만큼 선수들도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축구에만 투자했으면 좋겠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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