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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은정 하차는 예고된 결말? 후임자 이미 내정돼 있었다!

by 김명은 기자

작품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나? 아니면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제작진이 과욕을 부린 것인가?

SBS 주말특별기획 '다섯손가락'이 시작부터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린 모양새가 됐다.

22일 SBS는 제작진의 입장이라며 티아라 은정(본명 함은정)의 '다섯손가락'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은정의 하차는 이유를 차치하고 그 과정에서 큰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번 일로 방송가에 불어닥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사진=최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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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 후임 이미 내정돼 있었다!

제작진이 은정의 하차를 두고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게 아닌가 의심이 가는 대목은 바로 후임자 물색이 하차 발표 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22일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은정의 하차를 발표하기 전 관련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 일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후임자와 관련해 제작진에게 문의한 결과 이미 결정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공식적으론 은정의 하차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부 드라마 관계자들은 KBS2 '각시탈'의 진세연이 은정의 후임으로 논의되고 있었던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왜 이제와서 하차 결정?

사실 은정의 하차는 드라마 방영 전부터 조심스럽게 예측됐던 사안이기도 하다. 은정의 '다섯손가락' 캐스팅은 지난 6월 말 공식 발표됐다. 그리고 티아라의 왕따설 논란은 약 한 달 뒤 불거졌다. 그 사이 티아라가 광고 시장에서 철퇴를 맞을 위기에 처하고 일부 네티즌들이 소연과 효민 등 티아라 멤버가 출연한 드라마에 대한 시청 반대 운동을 벌어자 '다섯손가락' 제작진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앞서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스태프들이 티아라 사태 때문에 고민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제작진은 지속적으로 "은정의 하차는 없다"고 말해왔다. 또 은정이 드라마 방영에 앞서 지난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함으로써 하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심지어 SBS 측은 현장에서 티아라 관련 질문을 차단하는 등 비호에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드라마가 시작되고 반응이 좋은 상황에서 뒤늦게 은정 하차 카드를 꺼내듦으로써 의아함을 던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티아라 사태를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기왕에 은정을 선택했다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작품성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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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문영 기자

하차 이유 놓고 의견 분분

은정의 갑작스러운 하차의 배경을 놓고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간접광고(PPL) 때문에 제작사가 은정의 하차에 적극적이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드라마 제작 시스템상 드라마 방영 전 주요 협찬사가 결정된다는 점을 들어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인기 드라마의 경우 PPL이 추가적으로 삽입되는 경우도 있어 제작사 입장에서 고려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절대적이진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보통 드라마 방영 1~2주 전에 브랜드 심의를 거쳐 제작지원사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면서 "출연 배우 개인에 대한 협찬이 아니라면 PPL 문제가 배우를 교체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되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더욱이 은정의 후임으로 거론된 진세연이 떠오르는 신예 배우임은 분명하지만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스타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이 같은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결국 은정이 미운 털이 박혀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겠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PL 문제로 제작사가 거대 방송사를 컨트롤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이 때문에 제작진 내부에서 은정의 하차를 오랫동안 고심해온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BS

티아라 여론 바뀌나?

은정의 하차로 일부에서는 소연과 효민 등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티아라 멤버들까지도 하차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또 한 편에서는 도가 지나치다며 맞서는 분위기다. 말 그대로 논란인 사안을 두고 공식적으로 출연 계약을 한 배우의 거취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섯손가락' 제작진은 22일 "제반사정에 대한 장시간 논의와 고심 끝에 홍다미 역 함은정의 하차를 확정했다"고 했다.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제반사정이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모습은 오히려 불신만을 불러오고 있다. 더욱이 은정의 후임으로 거론된 진세연의 겹치기 출연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각시탈'이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스케줄상 큰 무리는 없다고 하지만 한 작품에서 감정 몰입을 하고 있는 배우가 또 다른 작품에서 다른 배역을 연기한다는 게 과연 옳은 지에도 의문이 든다는 것. 특히 진세연은 앞서 SBS '내 딸 꽃님이' 촬영 중 '각시탈' 출연을 확정지어 한 차례 겹치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예가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앞서 은정의 후임으로 진세연이 거론되자 "연기력이 그다지 출중한 편도 아닌 데다 굳이 다른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를 캐스팅할 필요가 있나. 여배우가 그렇게 없는가"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티아라 사태를 우려한 결과라고 하더라도 제작발표회까지 참여했던 배우에게 갑자기 하차 통보를 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 우리 회사 소속 연기자였다면 아마 소송도 불사했을 것"이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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