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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유격수 김상수를 '대체불가'로 인정한 까닭

by 이원만 기자
롯데와 삼성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루 롯데 손아섭의 삼진때 1루주자 박준서가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삼성 유격수는 김상수.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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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절대 빠지면 안되는 선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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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군 등록 선수는 총 26명이다. 2군 멤버들까지 포함하면 보통 한 팀에는 60명 정도의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1군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멤버는 고작 9명 뿐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선수들은 결국 1군 주전 멤버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거나 선수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백업 멤버라는 뜻이다.

야구가 이렇게 많은 백업 멤버들을 보유한 까닭은 워낙 긴 기간 동아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6개월 간 133경기를 치르다보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도 생기고, 또 경기 중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려면 여러 특성을 갖춘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감독들은 가능한 한 많은 후보선수들을 보유하고 싶어한다. 현재도 8개구단 감독들은 한결같이 1군 등록 선수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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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14일 포항야구장에서 펼쳐졌다. 4회말 2사 이승엽이 최형우의 적시타때 홈을 밟고 류중일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포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8.14/

하지만 이렇게 포지션별로 다양한 백업 선수들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모든 선수가 대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팀을 운용하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늘 '꼭 써야만 하는 선수' 혹은 '반드시 빠지면 안되는 선수'가 따로 있다. 이런 선수가 바로 '대체 불가능 선수'다.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항상 경기에 투입해야만 팀을 안정화시키는 선수를 뜻한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올해도 리그 단독 1위를 달리며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 다가선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치르다보면 꼭 있어줘야 하는 선수가 보인다. 굳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간판 스타가 아니더라도 공수에서 그 선수가 빠졌을 때 팀 전력이 흔들리는 선수다. 그런 선수를 대체 불가요원이라고 하는데, 우리팀에서는 바로 유격수 김상수가 그런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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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이미 경북고 시절부터 당시 수비코치였던 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다. 2009년 삼성 1차지명으로 입단한 뒤에도 류 감독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삼성의 간판 유격수로 성장했다. 2010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상수는 현재 팀 내야수비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도 단 1경기에만 빠지면서 총 101경기에 출전해 2할6푼3리 29타점 19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상수의 진가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훨씬 빛을 발한다. 이런 점이 현역 시절 명품 유격수였던 류 감독으로 하여금 김상수를 '대체불가 선수'로 분류하게 한 원동력이다. 류 감독은 "사실 4번타자 박석민이나 베테랑 이승엽, 다승 1위 장원삼 등 김상수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는 주전들이 있다. 그러나 팀 전력의 안정화라는 면에서 보면 김상수의 존재감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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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 감독의 말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듣기에 따라서는 김상수가 대선배인 이승엽이나 박석민, 장원삼보다 중요하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류 감독의 말은 백업으로 대체를 할 수 있느냐 여부에 관한 평가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나 박석민이 만약 빠지면 1루는 채태인, 3루는 조동찬 등으로 채울 수 있다. 공격력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어느 한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팀은 아니지 않나. 또 다승 1위 장원삼도 만약 빠진다고 하면 다른 투수들을 보강하면 된다"면서 "하지만 김상수가 빠지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조동찬이나 손주인이 유격수 수비를 할 수는 있지만, 김상수에 비하면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답 속에는 김상수가 올해 단 1경기에만 빠진 이유가 담겨있다. 결국 류 감독이 생각하는 김상수의 '대체 불가' 존재감은 눈에 띄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을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안정되게 해준다는 측면에 나타나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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