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현재 대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이기도 하다.
대구는 22일 29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을 2대0으로 꺾을 때만 해도 좋았다. 8위로 올라섰다. 다음날 인천은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는 전북과 만나게 되어있었다. 그것도 원정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인천이 전북을 꺾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희망을 품었다. 그런데 23일 인천이 전북을 2대1로 꺾었다. 순위는 뒤바뀌었다. 승점은 39점으로 같다. 골득실차에서 -2인 인천이 -5인 대구에 앞서 8위를 차지했다. 이제 남은 것은 30라운드 1경기. 대구가 그룹A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서울이다. 서울은 18승7무4패(승점61)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더구나 서울은 지난 28라운드에서 수원에 패하기 전까지 홈 1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홈에서는 극강이다.
대구가 기대는 것이 하나 있다. 대구는 전통적인 '서울 킬러'로 유명하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시즌동안 서울에 5승3무2패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서울 킬러 역할 수행에 주춤했다. 지난해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서울 킬러'의 명성을 되찾았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무승부를 거두었다.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전력에는 누수가 없다. 경고누적으로 29라운드에 나오지 못했던 안상현과 이지남이 돌아온다. 김기희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돌아왔다. 이번 시즌 대구가 표방하는 '점유율 축구'를 통해 안상현 - 송창호가 중원에서 공수의 균형을 잡을 생각이다. 레안드리뉴, 지넬손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면, 전방에서 몰아치기에 능한 송제헌과 '결승골의 사나이' 이진호가 서울의 골문을 공략할 참이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기로 했다. 모아시르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 모두가 8강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 또 그만큼 노력해왔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경기에 헌신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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