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 라이벌전 결과는 치명적이다.
2010년에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 지난해에는 황보관 전 서울 감독이 직격탄을 맞았다. 차 감독은 서울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한 것이 연결고리가 돼 팀 사상 최다인 6연패를 기록했다. 도중 하차의 빌미가 됐다. 황보 감독도 그 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과 맞닥뜨렸다.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3월 한 달 동안 1무2패로 부진했다. 수원전 악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4월 결국 사퇴했다.
서울은 18일 5만787명이 입장한 가운데 열린 라이벌 수원전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슈팅수 24대9, 볼점유율 60대40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0대2로 패했다. 서울은 수원전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후 4연패를 기록했다. 수원전 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아픔이 컸다.
나흘 만인 22일 전남을 맞닥뜨렸다. 전남은 15위로 하위권이지만 감독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하석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극약처방이었다. 시스템이 달라지고, 눈도장을 받기 위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하 감독은 데뷔전인 19일 경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11경기 연속 무승(2무9패)에서 탈출했다. 상승세였다.
쉽지 않은 원정길이었다. 자칫 연패의 늪에 빠져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 후유증은 없었다. 최용수호는 강했다. 서울은 전남을 3대0으로 완파했다. 에스쿠데로에 이어 데얀이 2골을 폭발시켰다. 데얀은 수원전에서 후반 28분 교체되자 벤치가 아닌 라커룸에 직행하면서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한 경기 만에 우려를 깔끔히 털어냈다.
"진정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 연패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 감독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철학이다. 가장 먼저 승점 60점 고지를 밟은 서울(승점 61·18승7무4패)은 올시즌 유일하게 연패가 없는 명성을 이어갔다. 4월 1일 수원과의 시즌 첫 만남에서도 0대2로 패했지만 7일 후 열린 다음 경기에서 상주를 2대0으로 꺾었다.
비결은 뭘까. 상처는 홀로 씻는다. 최 감독도, 선수도 마찬가지다. 함께 훈련하는 자리에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훈련한다. 분위기 전환에 특효가 있다. 선수들의 의지도 특별하다. 주장 하대성이 중심이 된다. 데얀, 몰리나, 아디, 에스쿠데로 등 외국인 4총사는 더 한국적인 사고로 팀에 녹아있다. 동료들간의 두터운 신뢰는 설명이 필요없다. 최 감독의 맞춤형 용병술도 빛을 발한다. 1대1 면담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날린다. 전남전을 앞두고는 데얀과 얘기꽃을 피웠다. 이렇다보니 판이 벌어지면 살인적인 일정에도 선수들은 한 발 더 뛴다. 집중력도 배가된다.
최 감독은 "수원전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여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우리 선수들이 패닉 상태가 됐었는데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선수들이 너무 지치고 에너지를 많이 쏟아내 그냥 편안하게 내버려뒀다"며 웃었다. 또 "데얀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작년에는 몰리나가 '서울극장'을 많이 만들었는데 올해는 데얀이 몇차례 극적인 버저비터골을 넣었다. 여기까지 포인트를 쌓아오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인데 내가 그걸 헤아리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되는 팀은 다 이유가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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